‘박병호 30홈런’ 키움, 투타 카드 적중하며 두산과 1.5G차

입력 2019-09-03 2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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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박병호가 8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여기서 무너지면 어렵다고 봐야죠.”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46)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마치 벌써 가을야구를 시작한 듯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장 감독은 “두산과의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우리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의 ‘어려워진다’는 말은 시즌 막바지 두산과 벌이고 있는 정규시즌 2위 싸움을 두고 한 것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은 두산에 2.5게임차 뒤진 3위에 위치했다. 맞대결 패배는 추격하는 입장에서 가장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였다.

필승을 위해 과감한 선택까지 했다. 두산을 상대로 강점을 보인 선발투수 이승호를 87개의 투구수에서 내렸다. 장 감독은 경기 전 “중요한 경기다. 필승조를 빨리 올릴 수도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고, 이승호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7회부터 곧바로 필승조를 투입했다.

계획한 카드 대부분이 적중했다. 투수진은 선발투수 이승호를 필두로 불펜투수 김상수, 조상우, 오주원이 모두 팀 리드를 지켰다. 여기에 타선은 1회 서건창의 도루가 2사 이후 4번타자 박병호의 적시타와 만나 선취 득점으로 연결됐고, 8회에는 대타로 들어선 박동원이 2구 만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특히 4번타자 박병호는 제 몫을 시원하게 해냈다. 결승타점을 포함해 3타점을 마크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팀이 2-0의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던 8회에는 2점홈런으로 시즌 30호 홈런까지 터트려 자신의 6년 연속 30홈런 대기록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키움은 최종 5-2로 승리하며 두산과의 격차를 1.5까지 줄였다. 시즌 맞대결에서도 8승 7패를 기록해 우위를 점했다.

장 감독은 3년째 이어지는 두산 김태형 감독과의 ‘5할 승부’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히어로즈 수장을 맡은 뒤인 2017년과 2018년, 매해 두산과 8승 8패를 기록했다. 장 감독은 “공교롭게도 김 감독님과 항상 5할 승부를 했다. 올해는 종지부를 찍고 싶다”며 남다른 동기부여를 전했다.

키움과 두산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4일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키움은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앞세워 막바지 추격에 나선다. 두산은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남은 한 번의 맞대결에서 키움이 승리를 거두면 장 감독은 상대전적 9승 7패로 마무리할 수 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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