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잘 버티는 것”…‘사람이 좋다’ 코요태, 20년을 함께 한 가족

입력 2019-09-03 2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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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내는 것이 아닌 버텨낸 것이었다. 코요태의 서로를 보듬은 20년 세월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20년 세월을 함께 한 그룹 코요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리더 김종민, 랩퍼 빽가 등이 소개되고 신지에 대해 소개되자 빽가는 “신지는 코요태다”라고 말했다. 김종민도 “신지가 없었다면 안 됐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면 됐을까”라고 실질적인 리더는 신지임을 인정했다.

신지는 “빽가는 이란성 쌍둥이면 김종민은 오빠다”라며 가족같은 사이임을 드러냈다.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지방공연 등을 하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코요태는 강원도 일정을 마친 후 숙소로 가서 1박을 보내기로 했다. 숙소로 온 코요태는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신지는 “내가 여자 멤버이다보니 남자 멤버들보다 예민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성격이 정확해서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빽가는 “그런데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면 힘들다”라고 말했고 김종민은 “이야기를 해야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으면 못 버틴다”라고 말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신지는 “김종민과 빽가가 진지하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 내가 힘들었을 때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아서 그게 섭섭했다”라며 “그런데 그 사람들의 진심이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20년간 활동을 하면서 매번 힘들었다는 코요태는 “그냥 매순간이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해결해준 것 같다”라며 “여전히 어려움은 이겨내는 게 아니라 그걸 버틴 것 같다”라고 장수의 비결을 전했다.

김종민은 군대를 다녀온 후 예능 프로그램 등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과정이 쉽지 않았다. 우리끼리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고 리더로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신지는 “혼자서 힘든 예능을 버티면서 해냈기 때문에 코요태가 지금까지 유지가 된 것이다”라며 “‘코요태’하면 김종민 씨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김종민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신지는 과거 무대공포증이 있었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나만 보면 마이크를 사시나무처럼 손을 떨었던 장면을 떠올릴 것 같았다.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됐는데 노래하면서 떨고 있는 내가 너무 싫었다”라고 말했다.

무대공포증 때문에 우울증 치료도 받았다고 말한 신지는 “코요태의 존폐여부까지 고민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빽가는 뇌종양을 앓았던 때를 회상했다. 빽가는 “그냥 내가 아픈 것 자체가 민폐가 돼서 너무 미안했고 코요태의 이미지를 망치는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코요태를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김종민 형과 신지가 함께 하자고 끌어당겨줬다.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민과 신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빽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멤버들을 극진히 대접했다. 식사를 하며 김종민은 “내가 무의식 중에 코요태를 의지를 했더라. 힘든 일이 있으면 ‘코요태 할 때가 진짜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어디 가서 맞고 오면, 멤버들이 뭐라도 해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신지는 “나는 종민오빠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적이 딱 한 번이 있다. 오빠가 넌 어디가 편하냐는 질문에 내가 집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종민 오빠가 코요태가 네 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코요태처럼 편한 곳이 없다. 여기서 나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구애받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년 뒤에 신지는 “그 때는 종민 오빠가 환갑이다. 디너쇼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빽가는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김종민은 “히트곡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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