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윤상X거미X성시경X규현 혼종 예능 ‘노래에 반하다’, 시청자도 반할까 (종합)

입력 2019-09-19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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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윤상X거미X성시경X규현 혼종 예능 ‘노래에 반하다’, 시청자도 반할까 (종합)

음악 예능에 경연 예능에 연애 예능까지 묘하게 뒤섞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블라인드 듀엣 예능 ‘노래에 반하다’가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2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XtvN ‘노래에 반하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MC 규현을 비롯해 출연인 윤상, 성시경, 거미 그리고 박주미 PD와 이원형 CP가 참석했다.

‘노래에 반하다’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으로 교감하던 남녀가 듀엣 공연에서 처음 서로의 모습을 확인, 매칭에 성공한 커플끼리의 듀엣 공연을 통해 최고의 커플을 가리는 블라인드 듀엣 로맨스 프로그램. 이원형 CP는 “기성 프로그램 출연자가 아니라 일반인 출연자들이 서로 이름도 모른 채로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2년 전에 포맷이 만들어졌고 지난해 초 베트남에서 방송됐다. 이전 프로그램의 시청률 2배를 기록하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됐고 올해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송됐다. 글로벌 이슈가 되면서 미국에서도 편성을 위해 피칭 중”이라고 밝혔다.

‘노래에 반하다’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먼저 선보였던 ‘Love at First Song’의 한국판이다. 2017년 CJ ENM이 자체 개발한 이후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사 및 스타 가수 존 레전드(John Legend)와 함께 미국판이 개발 중이다. 호주, 덴마크, 영국 등 다수의 나라에서도 제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CP는 “미국 관계자가 ‘크레이지한 포맷’이라고 하더라. 전형적으로 노래에 집중하는 콘텐츠 보다는 노래가 사랑을 이뤄주는 과정에서 매개체가 되다 보니 기존 포맷과 다른 프로그램인 것”이라며 “‘복면가왕’이 히트하면서 변형된 뮤직쇼에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판은 무대에 집중했다면 한국에서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기 위해 리얼리티를 강화했다. 첫 무대 이후 합숙을 통해 감정을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노래에 반하다’는 블라인드로 선곡과 데이트를 먼저 나눈 출연자들이 얼굴이 가려진 채 듀엣 무대를 선보인 후 일반인 출연자들과 하트 메이커들의 선택에 의해 얼굴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트 메이커로는 윤상과 성시경 그리고 거미가 함께한다.

박주미 PD는 일반인 출연자 선정 기준으로 “노래를 잘하는지 보다 정말 사랑을 하고 싶은지를 보고 뽑았다. 윤상이 ‘노래를 약간 못하더라도 사랑을 시작하면 노래가 좋게 들린다’고 하더라. 그 기준에 맞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남녀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트 메이커의 캐스팅 배경으로는 “먼저 성시경은 연애와 듀엣하면 우리나라의 대명사지 않나. 그래서 섭외했다. 윤상은 제작진도 보지 못한 부분까지 보더라. 노래하면서 보는 세세한 감정을 잡아내더라. 거미는 목소리만 들어도 반할 수 있는 분이라 하트메이커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윤상은 “예전에는 심사를 하다 보니 가창력을 기준으로 봤다. 이 프로그램은 노래가 부족하더라도 두 사람의 하모니와 케미스트리가 중요하더라. 가창력으로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거미는 “평소 연애 버라이어티를 관심이 있게 보는 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 있어서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했다. 그런데 내가 도움을 드리진 못한 것 같다. 나도 즐기느라 바빴다”며 “이전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신선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성시경은 “정말 매력 있고 보면 기분 좋아지는 분들이 출연자로 섭외되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진행에는 규현이 단독 MC로 낙점됐다. 이는 성시경의 강력 추천이 출연으로 성사됐다고. 성시경은 “규현을 보면 진행도 잘할 것 같고 보고 있으면 기분 좋지 않나. 이미지 때문에 추천했다. 그동안 누군가의 옆에서 깐족대거나 위트 있는 모습은 봤지만 혼자 진행하는 건 못 봐서 새로울 것 같았다”면서도 “나는 이야기만 했을 뿐 제작진에 압력을 넣은 적은 없다. 그럼에도 내 책임이 된 것 같아서 규현을 더 꾸짖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규현은 “형이 책임감이 있는지 녹화하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잘하고 있는데 거기서 네가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라고 내 실수를 알려 주더라”고 털어놨다. 성시경은 “MC는 화면을 봐야 하는데 너무 대본을 보기에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회 녹화를 하고 ‘내가 잘못 했을 수도 있구나’ 싶더라. 대단히 똑똑하고 순발력 있고 귀엽고 잘생겼지만 진행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농담했다.

이원형 CP는 “규현의 진행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녹화했을 때 만족스러웠다. 좋았던 건 전형적인 멘트를 안 해서 좋았다.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안 해서 좋았다. 커플이 됐을 때 슬퍼하는 표정이 사실 되게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윤상은 “커플이 성사되면 규현의 표정에 숨길 수 없는 서운함이 드러나더라”고 말했고 성시경도 “여성 참가자가 예뻤을 때 특히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규현은 “녹화 내내 이런 것(놀림)을 당했다”며 “범접하기 어려운 분들이 하트 메이커로 섭외돼 진행에 어려움을 느꼈다. 오늘도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MC도 하트 메이커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보장하는 ‘노래에 반하다’는 20일 저녁 7시 40분 XtvN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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