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의 ‘촌무파탈’, 통했다

입력 2019-09-28 13: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기자 강하늘이 치명적인 촌스러움과 무식함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강하늘은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무식하게 느껴질 만큼 우직하고 순박한 파출소 순경 황용식을 맛깔스럽게 소화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흥행 행진하고 있는 공효진 못지않은, 기대 이상의 활약상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벌써부터 강하늘을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올해 5월 군 복무를 마치고 2016년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복귀 무대에서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차근차근 쌓아올린 연기력을 토대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는 그의 노력이 통한 힘이다.

이를 통해 강하늘은 캐릭터와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자신의 실제 성격과 닮아 있는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극중 황용식은 직업이 순경이지만 수더분한 동네 청년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홀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내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며 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상대가 밀어내도 ‘키다리 아저씨’처럼 곁을 떠나지 않는 우직함을 드러내고 있다.

외모와 ‘스펙’이 완벽하지 않은 설정이 오히려 시청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며, 2% 부족한 모습으로 친근감을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소화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욕도 섞어가며 거칠고 걸쭉하게 구사하지만 부담스러움보다 귀여운 매력이 더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산 출신인 강하늘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충청도민의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참고하며 사투리를 익혔다. 로맨스 장르에 어울리도록 사투리 강도를 조절하는 데 신경을 기울였다.

이는 그의 노력과 함께 제작진의 신뢰가 ‘합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하늘이 군 복무 중에 캐스팅이 확정됐을 만큼 연출자 차영훈 PD와 임상춘 작가는 그를 적임자로 결정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