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 경기 전 봉중근 해설위원이 시구를 마치고 유강남과 포옹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지낸 세월만 12년에 이른다. 선수 시절 선발 투수부터 마무리 투수까지 다양한 보직을 맡았던 봉 위원이지만 올해만큼은 색다른 위치에서 가을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시구자로 경기 전 마운드에 올라 옛 동료이자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우승’이라는 팀의 오랜 꿈을 미처 이루지 못했던 선배의 염원이 잠실 그라운드에 녹아들었다.
구단은 선수 시절 내내 열정적인 자세를 늦추지 않았던 봉 위원이 선수단에 ‘승리의 기운’을 넣어주길 기대했다. 유광점퍼를 입고 펼치는 가을야구가 LG에게 남다른 의미임을 익히 알고 있는 봉 위원은 익숙한 잠실 마운드를 밟기 전부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운을 뗀 그는 “선수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던져보긴 했지만, 이렇게 큰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홈 팬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서 봉 위원은 환한 미소와 함께 1루를 향해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이날 선발 투수인 케이시 켈리와 악수를 나눈 뒤 힘껏 공을 던진 봉 위원은 시구를 마치고 안방마님 유강남과 포옹을 나누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목표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응원해주고 싶다”며 “무엇보다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치지 말고 잘해서 꼭 한국시리즈까지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