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S 우승까지 필요한 11승 중 첫 번째 승리
케이시 켈리 7.2이닝 1실점 호투, 이형종 결승타 맹활약
역시 노련했다. 한국시리즈(KS) 4회 우승경력을 갖고 있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56)은 포스트시즌(PS)을 시작하며 앞으로 11승을 거두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공개했다. 그리고 3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PS 첫 경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뒀다.
선수단에게 전한 목표는 분명했다. 류 감독은 WC가 아닌 KS를 바라보고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을 때부터 KBO리그에서 언젠가는 LG와 두산 베어스의 KS가 이곳 잠실에서 열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왔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팀은 페넌트레이스 1위로 먼저 올라가 있고 다른 한 팀이 KS까지 올라가야 한다. 올해가 그 기회다”고 말했다.
WC에서 PS를 시작한 LG가 KS에 진출하기까지는 7승, 그리고 KS 우승까지는 11승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물론 어려운 도전이다. 그러나 항상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오늘 이겨 일요일(6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까지 충분히 재충전을 하겠다”고 했고, 결국 그 뜻을 이뤘다.
류 감독은 1회 1번 이천웅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망설임 없이 2번 정주현에게 초구 희생 번트 사인을 냈다. 작전은 성공했고 이어진 3번 이형종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 선두타자 9번 구본혁이 좌전 안타로 또 한 번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이천웅에게 번트 사인을 내지 않았다. 1-0에서 2-0이 아닌 3-0 이상까지 달아나겠다는 선택이었다. 역시 결과는 성공했다. 이천웅은 안타를 쳤고 곧장 박용택을 대타로 투입, 추가점을 올렸다.
선발 케이시 켈리기 7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자 미리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차우찬을 투입해 8회까지 맡겼다. 이어 9회초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결국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형종은 감독의 선택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1회 결승 선취 적시타, 4회 1타점 2루타로 활약했다.
반면 사상 첫 5위 팀 준PO 진출을 노렸던 NC는 믿었던 선발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고, 9회초 1사 만루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