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양궁을 알리고 양궁인들에 동기부여 심어준 정몽구배

입력 2019-10-20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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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2위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27·청주시청)과 ‘여고생 궁사’ 김나리(16·여주여강고)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억 원씩.

대한민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지켜왔다. 대한양궁협회 대회 랭킹 포인트 고득점자 남녀 각각 64명, 올해 국가대표와 상비군 남녀 각각 12명씩 총 150명(남자 74명·여자 76명)이 출격한 정몽구배 대회는 한 시즌을 마감하는 무대이자 실질적인 ‘왕중왕전’ 성격을 지닌다.

상금규모가 남다른 대회 권위를 보여준다. 우승자 이외에도 8위까지 상금을 부여한다. 준우승자는 5000만 원을 받고 3위에게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5~8위까지는 800만 원씩으로 총 상금은 4억5000만 원이다.

리우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김우진은 “상금부터 많다. 당연히 대회 주인공이 되고 싶은 무대”라며 “이 대회를 계기로 국민들이 양궁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길 희망한다. 양궁 저변이 확대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많은 양궁인들은 가장 큰 과제로 ‘양궁 대중화’를 꼽고 있다. 태극마크를 다는 게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것보다 어려운 ‘낙타 바늘귀 통과하는’ 치열한 경쟁이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으나 풀뿌리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부산 도심 한복판인 KNN 센텀광장에 특설 경기장을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19일 파이널 무대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다행히 정몽구 양궁협회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의 관심도 꾸준하다. 1985년부터 대를 이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기업 환경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국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키웠다.

물론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양궁의 저변확대 및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 지도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정몽구배 대회’가 탄생했다. 2020도쿄올림픽을 향한 준비도 착실히 이뤄졌다. 도쿄 유베노시마공원 양궁장과 최대한 유사하게 특설경기장을 구성했다. 사대 높이를 50cm로 높이고 예측불허의 바닷바람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대회 기간 비가 내렸고 돌풍이 심한 탓에 리우올림픽 여자 금메달리스트 장혜진(LH), 최미선(순천시청), 여자 세계랭킹 1위 강채영(현대모비스) 등이 조기 탈락했으나 모두 올림픽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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