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대우 재계약’ 김태형 감독 “더 큰 책임감 느껴, 팬을 위한 야구철학 실천”

입력 2019-10-29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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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김태형 감독(52)이 역대 KBO 사령탑 최고 대우로 2022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29일 “김태형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8억 원(계약금·연봉 각 7억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2019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5억 원에 SK 와이번스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을 뛰어넘는 역대 KBO 사령탑 최고 대우다.

김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2억 원)에 두산과 계약하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고, 2016년 11월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연봉 각 5억 원)에 재계약한 바 있다. 올해까지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KS(2015·2016·2019시즌)와 정규시즌 우승(2016·2018~2019시즌) 각 3회, 통합우승 2회(2016·2019시즌)의 업적을 남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정규시즌 통산 717경기에서 거둔 성적도 435승5무277패로 승률이 0.611에 달한다.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통솔력은 물론 지도력과 결단력을 두루 갖춘 지도자로 통한다.

두산 구단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유일한 야구인이기도 하다. 지휘봉을 잡은 첫 두 시즌 동안은 스스로도 “선수들에게 굉장히 엄격했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지만, 이후에는 베테랑들에게 힘을 실어주되 젊은 선수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특히 “우리 선수는 무조건 지킨다”는 이미지를 굳힌 덕분에 선수들과 신뢰도 굳건하다. 29일 은퇴를 선언한 배영수도 “김태형 감독님은 정말 멋진 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색깔을 밀어붙인다는 점도 김 감독의 매력이다.

김 감독은 계약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최고 대우를 받는 감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계속 팀을 이끌게 된 만큼 책임감도 더 크다. 구단주님께서 ‘늘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해 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철학을 실천하며 매 경기 두산다운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다”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선수들까지 두루 살피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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