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또 하나의 변수 ‘낯선 장거리 이동’

입력 2019-11-01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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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 각 구단은 그동안 원정 이동 부담이 크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 만이 서울에서 1시간~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충청권에 연고에 연고를 두었을 뿐, 다른 팀들은 수도권을 연고로 하고 있다.

부산 BNK썸의 창단과 함께 각 구단의 이동경로가 크게 바뀌었다. BNK는 홈경기가 아닌 이상, 매 원정마다 이동 부담을 안게 됐다. 다른 5개 팀은 부산 원정 전후 스케줄이 변수다.

용인 삼성생명은 10월 31일 부산 BNK센터에서 원정경기를 가졌다. 삼성생명의 첫 부산 원정경기였다. 84-64로 승리한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직후 부랴부랴 짐을 싸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로 향했다. 선수단은 저녁 경기(오후 7시)가 있을 때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 운동량이 많은 농구 특성상 경기 전 식사는 위에 부담을 줘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 경기 후 경기장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삼성생명은 최대한 빨리 이동하기 위해 버스 안에서 피자 등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용인에 도착했다.

삼성생명은 2일 용인 홈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52)은 “이틀 간격 경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피로 여파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남자 선수들이야 장거리 이동이 익숙하지만, 여자선수들은 그렇지 않아 익숙해질 때까지는 힘들어 할 것 같다. 회복에 신경을 써야겠다”라며 근심을 나타냈다. 주축 선수인 배혜윤(30)은 “이동 간의 부담이 생각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생명 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구단도 시즌 중 이와 같은 일정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낯선 장거리 이동에서 오는 선수들의 피로누적은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복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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