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줄다리기 끝에…노경은, 롯데와 2년 11억 FA 계약

입력 2019-11-04 16: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1년의 이탈 끝에 결국 다시 손을 잡았다. 노경은(35)이 롯데 자이언츠와 1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합의했다.

롯데는 4일 “노경은과 2년 총액 11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및 옵션 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옵션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경은은 2018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 해 33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ERA) 4.08을 기록하며 팀 내 토종 최다승 투수에 오르는 등 기여도가 높았다. 노경은은 생애 첫 FA 권리를 롯데 잔류로 행사하고자 했고 롯데도 노경은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금액에서 이견이 발생했다. 길었던 협상 끝에 롯데는 23억 원을 제안했지만 보장액보다 옵션이 더 많았고, 노경은은 끝내 도장을 찍지 않았다. 롯데도 이례적으로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타 팀에서도 20인 외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노경은 영입을 시도하지않은 탓에 KBO리그에서 뛸 길이 없었다. 노경은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트라이아웃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배를 맛 본 그는 부산 동의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 등 이적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권한을 가진 롯데가 요지부동이었다. 몇몇 팀에서 노경은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카드가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9월 초, 성민규 단장이 부임하며 관계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성 단장은 노경은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진심으로 다가갔다. 동의대에서 꾸준히 훈련하던 그에게 2군구장인 상동 훈련장 사용을 허락했다. 서로 쌓였던 감정의 골을 풀어내자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결국 4일, 양 측은 마침내 계약에 합의했다. 노경은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 팬들이 다시 즐겁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11월 말 개막하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소속 질롱 코리아에서 실전 감각을 되살린 뒤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계획이다.

롯데는 2019시즌 팀 ERA 4.83으로 최하위였다. 선발 ERA로 범위를 좁혀도 5.03으로 압도적 최하위였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자원이 갑작스럽게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1년간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노경은이 당장 리그를 호령할 만큼의 성적을 내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진 경험과 절실함이라면 롯데 마운드 재건에 어느 정도 역할이 가능하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롯데는 “노경은은 평소 몸 관리를 매우 철저히 하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지난 1년간 루틴에 맞춰 실전투구를 해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돌고 돌아 다시 동행. 롯데와 노경은의 2020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