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프리미어] 한국에 설욕 다짐한 美의 ‘키움 스타일’

입력 2019-11-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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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 KBSN 해설위원은 10월 30일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머물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경기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20도쿄올림픽 예선으로 열린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려야 올림픽진출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A조는 세계랭킹 2위 미국, 6위 멕시코, 8위 네덜란드, 12위 도미니카공화국 등 야구 강국이 모여 있다.

안 위원이 A조에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와 미국의 전력분석과 현지 분위기를 스포츠동아를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애틀랜타 드류 워터스.


2017년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외야수 드류 워터스는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나?”라고 물었다. ‘아직 C조는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4년 전 1회 대회에서 미국이 한국과 결승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이 꼭 다시 결승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한국과 같은 강팀을 꺾고 우리가 우승하고 싶다”며 웃었다.

미국은 5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에 10-8로 승리하며 멕시코(2승)에 이어 2승1패로 조2위를 확정하며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미국 경기를 지켜보며 세계야구의 흐름이 특히 단기전에서는 선발보다 불펜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전 감독이 보여준 강력한 구위의 불펜투수를 승부처에 연이어 투입하는 흐름을 미국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번 A조 경기를 투수출신인 KIA 타이거즈 오준형 전력분석원과 함께 분석하고 있다. 투수파트를 맡고 있는 오 전력분석원은 “2017년 보스턴 레드삭스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태너 하우크는 시속 150㎞이상의 힘 있는 패스트볼, 그리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힘 있는 투구를 한다. 커맨드가 불안하지만 매우 까다로운 유형이다”며 “선발보다는 불펜에 좋은 투수가 많다. 다니엘 틸로 등 좌투수 3명이 모두 좋은 공을 던진다. 5회까지 리드를 잡지 못하면 추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각 팀이 애지중지하는 핵심 유망주가 대거 합류했다.

1번을 치고 있는 마크 페이튼 등 힘 있는 타자들이 많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젊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과 열정이 대단하다. 굉장히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단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하우를 가진 타자는 부족해 보인다. 특이한 점은 벤치에서 작전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수들에게 플레이를 믿고 맡기는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미국에 승리하며 먼저 2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선착한 멕시코는 이와 정 반대다. 덕아웃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작전을 냈고 선수들의 수행 능력도 뛰어났다.

4번 에스테반 퀴로스는 경계대상 1호다. 빠른 배트 스피드가 돋보인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뛴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는 좌투수에게 굉장히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오준형 전력분석원은 “멕시코는 미국보다 선발진의 무게가 떨어진다. 선발진은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다. 경기 운영 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멕시코 역시 불펜이 강하다. 불펜 투수들이 선발과 달리 파워 피칭을 한다. 삼진을 잡으러 들어온다. 템포 조절 능력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6일부터 한국이 경기를 시작한다. 과달라하라 전력분석팀의 다음 스케줄은 도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미국과 멕시코 전력의 브리핑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도쿄에서 우리 대표 선수들의 만남이 기대된다.

정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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