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묘미’ 비디오판독 제스처 이해 못한 심판진

입력 2019-11-06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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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예선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국제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가 첫 날부터 나왔다.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한국과 호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는 비디오판독과 관련해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4-0으로 앞선 7회 한국 두 번째 투수 이영하는 4번 미첼 닐슨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1루로 악송구를 했다. 1루수 박병호가 한 번에 잡지 못했고, 땅에 떨어진 공을 맨손으로 다시 잡았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한국 은 곧장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에서 사용하는 방법대로 양 손 검지로 스크린을 상징하는 네모를 그렸다. 그러나 이 제스처를 구심을 포함한 심판진이 이해하지 못했다. 해외리그에서는 일반적으로 비디오판독 요청 할 때 귀에다 손을 대고 헤드셋 모양을 하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가 즉각 김 감독에게 이와 관해 수정된 제스처를 알렸고, 김 감독은 비디오판독 요청 제한시간(플레이 후 10초) 안에 다시 헤드셋 제스처를 취해 판독 요청에 성공했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장면이지만, 국제대회에서만 나올 수 있는 묘미 한 컷이었다.

KBO리그는 경기당 팀별로 최대 3회(팀 신청 2회, 심판 판단 1회·연장전은 1회 추가)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수 있다. 프리미어12는 경기당 1번이지만 판정이 번복되면 계속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판정이 유지될 경우에는 기회를 잃는다. 심판은 8회 이후 재량으로 추가 비디오판독을 할 수 있다. 이날 김 감독은 편의상 제스처로 판정을 요청했지만 정식 규정은 감독이 홈 플레이트로 직접 나와 구심에게 요청해야 한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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