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김현수의 프리미어12 세리머니

입력 2019-1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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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스포츠동아DB

“많을수록 좋지 않나요.”

9일 김포국제공항에서 만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주장 김현수의 표정은 밝았다. 슈퍼라운드라는 큰 무대를 앞뒀지만, 그에게서 긴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표팀 분위기를 전하는 ‘캡틴’의 말에는 오히려 여유가 묻어났다.

조별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대표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밝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서로 짐을 나눠 가지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중이다.

대표팀에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주장 김현수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팀 곳곳에 퍼뜨리며 ‘자유로움’ 속에서 여유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고참 박병호가 “정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주장 김현수가 그런 환경을 잘 만든다”고 누차 설명할 정도다.

그가 적극적으로 팀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점은 최근 대표팀에 불고 있는 세리머니 바람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안타를 치고 나가면 유독 세리머니 종합선물세트를 하기로 바쁜 게 바로 김현수다.

김현수는 “‘K’ 세리머니를 하면, ‘셀카’를 안 했다고 뭐라 하고, 또 셀카를 하면 ‘안녕’을 까먹었다고 뭐라 한다(웃음)”며 최근 팀의 좋은 분위기를 설명했다. 9일 출국을 앞두고는 “세리머니가 열개씩은 나오는 것 같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이렇듯 워낙 후배들이 고참들을 잘 따라주기 때문에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그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사치였다. 김현수는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조언을 해줄 필요가 없다. ‘나나 잘 하자’는 생각으로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 더 잘해보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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