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이면 OK’ 경우의 수로 본 한국 올림픽 본선행,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입력 2019-11-13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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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2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완패(0-7)하며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졌다. 대표팀의 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커졌다.

그러나 아직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자력으로 2020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은 남아있다.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한국이 여전히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경우의 수가 복잡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이 대만, 호주보다 높은 순위로 슈퍼라운드를 마친다고 해도 결승전 또는 3·4위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를 벌여야 한다. 게다가 13일 호주가 미국을 2-1로 꺾고 슈퍼라운드 첫 승을 거둔 터라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2승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일단 남은 멕시코(15일)와 일본(16일)전을 모두 이기면 된다. 이 경우 대만(1승2패)과 호주(1승3패)의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세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점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멕시코가 1차전에서 대만을 잡은 것도(2-0 승) 엄청난 호재다. 대만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멕시코가 모두 패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고 해도 대만은 첫 2경기를 모두 이긴 멕시코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없다. 두 팀이 동률일 경우 팀 성적지표(Team‘s Quaility Balance·TQB)보다 승자승 원칙을 우선시하는 규정에 따라 멕시코가 우위를 점한다. 일본도 조별리그에서 대만을 꺾은 덕분에 두 팀이 동률이 될 경우 일본이 높은 순위에 오른다.

즉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대만과 동률이 될 가능성은 소멸된다. 멕시코와 일본보다도 높은 순위로 슈퍼라운드를 마칠 수 있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손에 들어온다. 대표팀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그 반대의 경우 복잡한 경우의 수를 또 따져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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