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00경기에 한 번 나올 만한 역전이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나달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2019시즌 최종전 ‘니토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4위)에게 2-1(6-7<3-7> 6-3 7-6<7-4>) 역전승을 거뒀다. 안드레 아가시 그룹에 편성된 나달은 첫 경기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7위)에 패하며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이날 메드베데프를 꺾고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준 나달은 2세트를 챙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1-5로 끌려가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던 나달은 이후 4경기 연속 따내며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이어갔고, 마침내 역전까지 해냈다. 9월 US오픈 결승에서 메드베데프를 꺾고 왕좌에 올랐던 나달은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나달은 “운이 좋았다. 1000번 중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승리였다”며 “3세트에서는 메드베데프가 나보다 더 좋은 경기를 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외른 보리 그룹에서는 2승을 거둔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5위)이 4강행을 확정지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와 로저 페더러(38·3위)의 맞대결 승지가 4강에 합류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