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전준우 영입전에서 한 발 빼나?

입력 2019-11-17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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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2020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은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 정우람 등 한화 소속으로 FA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4명과의 협상에 집중하지만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 외부영입으로도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미 신임 정민철 단장이 내부 FA 4인과 직접 접촉 중이며, 영입이 필요한 외부 FA에 대해선 조만간 한용덕 감독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처럼 외부영입에 있어선 한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 한화의 내부방침이다. 그만큼 한 감독의 의중이 절대적이다.

한 감독은 부임 이후 2년간 FA 지원 없이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3위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는 개막 직전부터 시즌 막판까지 부상자 속출로 고전하며 9위에 그쳤다. ‘뎁스 강화’를 중시하는 한 감독 역시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선 전력보강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포수 이지영이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3년 총액 18억 원에 계약한 소식이 전해진 뒤 충남 서산의 전용연습구장에서 팀의 마무리훈련을 지휘 중이던 한 감독은 취약 포지션으로 “투수진과 내야진”을 꼽았다. 이어 “외야는 의외로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탈 파문’을 일으켰던 이용규, 재계약이 유력한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 외야 전향에 차츰차츰 적응해가고 있는 정근우, 올 한해 가능성을 입증한 장진혁, 고졸 신인으로 잠재력이 풍부한 유장혁 등 내부적으로는 외야자원이 결코 취약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전준우에게 큰 관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을 올린 전준우의 공격력만큼은 확실히 한화도 높게 평가한다. 전준우가 가세할 경우 지난 2년간 내리 팀 타율 8위에 그친 한화의 허약한 타선에 적잖이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외야보다는 투수와 내야”라는 한 감독의 현실인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화의 이번 스토브리그 FA 전략은 물론 2차 드래프트 접근법과 밀접히 맞닿아있다. 과잉중복투자의 부담을 덜어내느라 지난 3년간은 FA 영입에 나서지 않았던 한화의 최근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FA 전준우 영입’에 대해 한화는 신중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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