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이 필요해” 이상범 감독의 요청에 ‘40점’으로 응답한 칼렙 그린

입력 2019-11-17 18: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7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DB 그린이 덩크슛을 성공하고 있다. 원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네가 득점을 좀 더 해줘야해.”

원주 DB 이상범 감독(50)은 최근 외인 포워드 칼렙 그린(34)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그린에게 적극적으로 득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DB는 윤호영(35), 허웅(26)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로 인해 공격을 풀어나가기가 버거웠다. 이 감독은 그린을 통해 팀 공격 옵션 부재의 실마리를 풀고자 했다.

이 감독은 “내가 (외인 선발에서) 칼렙 그린을 선택한 것은 어시스트가 좋아서다. 유럽에서 뛸 때 돌파해서 동료들에게 내주는 패스가 완벽한 선수였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 공격 찬스를 잘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득점을 해줘야 한다. 그린이 돌파를 해서 밖으로 빼줘도 또박 또박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린은 이 감독의 요청에 제대로 응답했다.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40점을 쏟아 부으며 팀에 83-78의 승리를 안겼다.

골밑, 속공, 3점슛까지 코트 어느 곳에서든 그린의 득점이 불을 뿜었다. 전반 12점을 올린 그린은 3, 4쿼터를 완전히 지배했다. 3쿼터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혼자서 쓸어 담은 그는 SK의 수비를 무력화 시켰다. DB가 SK에 3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허용하고도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데에는 그린의 무차별 득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승부처인 4쿼터에도 그린의 손끝은 뜨거웠다. 그는 팀이 68-66으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5분 9초전 점프슛으로 점수를 보태고 72-66으로 앞선 경기종료 4분25초전에는 김종규의 어시스트를 받아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또 경기 종료 2분51초전에는 3점슛을 성공,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본연의 특기인 어시스트도 빼놓지 않았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린 틈을 타 김종규(12점·9리바운드), 김민구(8점·6리바운드) 등 동료들의 득점을 도우며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린의 원맨쇼에 힘입어 승리한 DB는 직전 5경기서 1승4패에 머문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동시에 SK의 3연승 행진에도 제동을 걸었다.

안양에서는 원정팀 부산 KT가 23점을 기록한 양홍석을 앞세워 홈팀 안양 KGC에 86-73의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원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