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현대모비스의 ‘빅딜’ 같지만 다른 1승2패

입력 2019-11-18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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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왼쪽), KCC 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왼쪽), KCC 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빅딜’은 지난주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궜다. 트레이드 성사 이후 두 팀은 한 주간 3경기를 치러 나란히 1승2패를 거뒀다. 16일 맞대결은 KCC가 적지에서 79-76으로 웃었다.

같은 1승2패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대모비스는 팀의 공격 1, 2옵션이었던 라건아(30), 이대성(29)이 KCC로 이적해 엄청난 전력 누수가 예상됐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라건아와 이대성 위주의 공격에서 벗어나 경기에 나선 5명이 고르게 득점에 나섰다.

KCC로부터 영입한 리온 윌리엄스(33), 김국찬(25), 박지훈(30), 김세창(22)의 활약이 쏠쏠했다. 특히 김국찬이 돋보였다. 그는 16일 KCC 전에서 20점, 17일 고양 오리온전에서는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올려 팀 승리(88-70)에 기여했다. 22점은 김국찬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단숨에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KCC의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이정현(32)~송교창(24)~이대성~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 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트레이드 이전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제압했던 KCC의 컬러가 완전히 사라졌다. 볼 소유가 많은 이정현, 이대성, 라건아의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공격시간은 늘어지고 실책이 불어나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KCC 전창진 감독(56)은 1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정현과 이대성을 쿼터별로 나눠 뛰게 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까지 흔들려 삼성에 65-68로 패했다.

KCC는 향후 일정에 다소 여유가 있다. 이달말까지 단 2경기(23일 안양 KGC, 30일 오리온)만 치른다. 전 감독은 몸이 좋지 않은 라건아와 이대성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동시에 팀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정비, ‘호화군단’으로서의 구색을 갖춰간다는 구상이다.

빅딜로 리그 판도를 뒤흔든 KCC와 현대모비스의 행보는 시즌 내내 농구 팬들의 흥미를 높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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