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히어로즈 제 5대 손혁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손혁 감독이 취임식에 참석해 유니폼을 들고 하송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신임 감독(46)의 다짐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의 새 사령탑으로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손 감독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 자리를 통해 선수단 전체와 만났다. 익숙한 얼굴들이 함께 자리했다. 홍원기 수석 코치를 비롯해 지도자로 변신한 김지수 수비 코치까지 손 감독과 오래도록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 조력자로 한 데 모였다.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손 감독은 “부담과 고민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나누기로 했다. 그러면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자리다. 꾸준히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는 키움은 2019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강팀이다. 특히 올 가을에는 ‘벌떼 마운드’라는 별칭을 얻으며 탄탄한 투수력을 자랑했다. 손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항상 중점을 두는 것이 강한 부분을 더욱 강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강점을 살려 더욱 강한 투수진을 만들고자한다”며 “SK 와이번스에 있을 때부터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웠던 타선이 키움이었다. 기존의 틀을 깨지 않고 수석, 타격 코치와 상의해 공격력도 한층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키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내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정말 많다”고 말한 손 감독은 “이들이 기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했다.
2014~2016년 키움에서 투수코치로 지냈던 경력도 톡톡히 살릴 계획이다. 더욱이 손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과 친밀하게 장난을 치는 등 소통에 능했다. 그는 “홍 수석코치와는 어릴 때부터 봐와서 눈만 봐도 서로를 잘 안다. 다른 코치들과도 예전부터 농담을 나누던 사이”라며 “정말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있고,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코치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다. 내겐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힘 줘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과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본인이 원하는 것, 지난해 부족했다고 생각한 부분들, 새 시즌에 대한 준비의 이야기들에 관해 대화하며 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