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작가’ 김동석 제18회 개인전 ‘석과불식’

입력 2019-11-22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동석 작가의 열여덟 번째 개인전이 12월 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의 화제(畵題)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이다.

작가는 “1996년 설렘, 기대, 긴장감으로 준비했던 첫 개인전 ‘어머니의 사계’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30여 년의 창작활동을 연구 분석하고, 앞으로 펼쳐질 30년을 준비 설계하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000미터 길이의 wire rope, 10미터의 평면설치에 수천 개의 복숭아 씨앗을 오브제로 제작한 설치미술과 30여 년 동안 제작한 대표작 60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했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이전까지 씨앗 오브제를 평면에 붙여서 회화적 조각으로서 평면과 입체, 색채와 물성의 조화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조형방식이다. 오브제를 엮은 줄들이 구획하는 육면체의 공간 속에 군집의 씨알 형태의 원형 이미지가 철학적 관점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우리 전통의 우주 관념인 천원지방을 연상시키고, 미학적으로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적·미학적 조형성이 작가의 씨앗 오브제 설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석과불식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며 석과는 가지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씨 과실’을 의미한다.
이 석과는 그대로 두어 새로운 싹을 틔우게 함으로써 나무를 거듭나게 한다. 따라서 석과불식에는 한겨울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새로운 생명이 재탄생한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김동석 작가의 씨앗 작업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이타적 문화의 갈망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시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이 갖는 의미”라며 “석과불식이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촉진하듯 씨앗 오브제가 철학적·미학적 언어로 소통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추계예술대 미술학부 서양화과와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김동석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어머니의 땅’, ‘나에게 길을 묻다’, ‘씨앗 … 1mm의 희망을 보다’, ‘우공이산’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양한 아트페어,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 광복 70주년 대한민국미술축전 특선, 2017년에는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석과불식(도서출판 솔과학)’, ‘길 … 어디에도 있었다(도서출판 차이DEU)’, ‘THE PATH(도서출판 차이DEU)’가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