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SNS 생방송’, 소통 창구? 논란 자초?

입력 2019-11-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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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의 소통창구인 동시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죠.”

최근 연예계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이뤄지는 생방송(라이브)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중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과 ‘편집 기능이 없어 실수할 위험성이 높다’는 단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SNS 생방송으로 곤욕을 치르는 연예인들의 사례도 계속 늘고 있어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은 높아진다.

9월30일 유튜버 구도 쉘리에 SNS 생방송 중 공공장소에서 상의 탈의를 하도록 종용했다며 뒤늦게 구설수에 오른 연기자 권혁수가 대표적인 예다. 이에 일부 매니지먼트사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에 ‘SNS 생방송 자제’ 방침을 전달하면서 당부하고 있다.


○ 의도와 다른 왜곡 가능성, 악의적인 공격 빌미

연예계가 SNS 생방송에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일반 게시물처럼 삭제나 편집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방송을 통해 나오는 연예인의 발언이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될 가능성, 제3자가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재생산하는 위험성도 갖고 있다.

SNS 생방송을 주의해야한다는 공감대 속에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은 각종 방안을 동원하기도 한다. 매니저나 홍보 담당자가 연예인 개인 SNS의 활동 알람을 설정해 게시물이 올라올 때 마다 즉각 확인하고, 일부 연예인은 SNS 비밀번호를 소속사와 공유해 ‘관리’를 받기도 한다.

소속사 담당자가 계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연예인의 동의 하에 SNS 생방송 이용 시간을 따로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룹 블락비의 멤버 피오처럼 “스스로를 못 믿겠다”며 아예 SNS 운영을 소속사 홍보 담당자에 맡기는 연예인도 있다.

다양한 방책을 강구해도 ‘물 샐 틈’은 존재한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사의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이 자신의 것이 아닌 친구의 SNS 계정 생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며 “뒤늦게 확인하고 혹시 실수하지 않았는지 식은땀이 났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개인 SNS를 소속사 및 관계자들이 관리하는 행위가 지나친 간섭이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예인의 개인 SNS를 ‘검열’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이 될 때도 있다”며 “대중과의 직접적인 소통도 필요한 만큼 SNS 활용에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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