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구하라에게 아직 계속되는 혐오 공격

입력 2019-1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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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24일 세상을 떠난 구하라에게 일부 누리꾼이 여전히 혐오성 공격을 퍼붓고 있다. 사진출처|구하라 트위터

사생활 영상 언급 고인 명예 훼손
비공개 장례 유족까지 억지 공격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조차 혐오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생전 악의적인 공격과 비방, 루머에 시달려온 20대 스타들이 세상을 등진 뒤에도 고통은 지속된다.

24일 눈을 감은 가수 구하라를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 속에서 한쪽에선 익명성에 숨은 일부 누리꾼의 혐오 공격이 거세다. 고인의 죽음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넘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정한 유족의 입장까지 문제 삼는 억지 공격까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구하라는 생전 악성댓글 피해는 물론 온라인 성희롱에도 시달려왔다.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 씨와 쌍방 폭행 및 협박 등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 씨가 사생활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이를 빌미로 구하라에게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 올해 8월 최 씨의 상해·재물손괴·강요 등 혐의를 인정해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사생활 동영상에 관해서는 ‘합의 하에 촬영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사생활 동영상을 둘러싼 갈등이 드러나면서 구하라는 온라인 성희롱 피해 상황에까지 놓였다. 몇몇 사이트에서는 ‘구하라 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실체도 없는 영상과 관련 검색어가 오르내렸다. 실제로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직후에도 댓글과 SNS에서는 ‘구하라 영상’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확인도 안 된 사인을 놓고 억측을 더한 공격 양상도 벌어진다. 한쪽에선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설리의 죽음을 다루면서 찾아낸 악성댓글 누리꾼이 대부분 여성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악성댓글은 여성이 쓴다”며 주장하고 있다. 이에 또 다른 쪽에선 최 씨와 갈등이 고인을 고통으로 내몰았다며 또 다른 악성댓글로 맞서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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