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로 도쿄돔 서겠다던 구하라가 왜?

입력 2019-1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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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구하라 트위터

日 4개 도시 투어 성공적 마무리
추가 공연 논의한 사실도 알려져
신변 비관한 메모, 안타까움 더해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의 비보에 국내외 팬들은 물론 연예계도 충격에 빠졌다. 그가 지난해 이후 법적 분쟁 등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최근 재기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충격은 좀체 가시지 않는다. 향후 더욱 왕성한 활동을 위해 국내에 잠시 귀국했던 그가 신병을 비관하는 메모를 남기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개연성이 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출처|구하라 인스타그램


“사는 게 무섭다”…악성 댓글과 우울증

구하라는 평소 우울 정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의 멤버로 활동하며 악성 댓글로 인한 정신적 고통도 컸지만,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 모 씨와 폭행 시비로 법적 분쟁을 겪으며 사생활이 공개되는 등 2차 피해까지 더해져 “세상이 무섭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살기 두렵다”고 호소했다. 셀카 사진을 두고 “외모가 변했다”, “왜 쌍꺼풀 수술을 했느냐”는 등 누리꾼 비난에 그는 “안검하수한 게 죄냐”며 맞서기까지 했다.

심리적 불안이 심해지면서 그는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급기야 올해 5월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10월 연예계 절친이자 여동생처럼 아낀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마음은 더욱 병들어갔다. 구하라는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설리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슬픔에 빠진 그에게 입에 담지 못할 비난과 악성 댓글을 퍼부었다.

故 구하라. 스포츠동아DB


● 첫 도쿄돔 투어까지 꿈꾸며…

구하라는 팬들의 응원에 조심스럽게 재기를 꿈꿨다. 6월 일본 활동을 목표로 현지 매니지먼트사인 프로덕션 오기와 손잡았다. 당시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마음을 강하게 먹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케이팝 걸그룹 가운데 카라가 가장 인기를 누렸던 만큼 현지에서는 그의 활동에 관심을 드러냈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여서 혹시 모를 심리적 불안감을 우려해 13일 새 앨범 발표 전 진행한 8일 행사에서 취재진 질의응답을 제외하며 그를 배려했다.

그는 19일부터 펼친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4개 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팬들 앞에서 “솔로로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물론 당시 공연장을 찾은 취재진은 “최근 구하라가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이상 징후를 감지할 만한 변화 없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적극적이었다”고 돌이켰다. 특히 추가 공연을 논의해왔던 사실이 알져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경찰은 25일 “구하라의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그가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자필 메모를 발견했다”면서 “현장 감식 등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택 등 인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가 24일 0시35분께 귀가한 것으로 확인돼 그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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