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휴식기에서 ‘또’ 배웠다는 열아홉 박지현

입력 2019-11-26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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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왼쪽).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 신예 가드 박지현(19)은 최근 아쉬운 경험을 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국가대표팀의 11월 뉴질랜드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월 아시아컵에선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지만, 이번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은 TV로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서 국가대표 휴식기를 보내야 했던 박지현은 이를 악 물었다. 이제 프로 2년차, 열아홉 나이의 신인에게는 다소 가혹한 성장통이었지만 아파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체력훈련과 맹연습이 박지현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은 박지현은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로 열린 25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에서 알토란같은 10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79-5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전후해 들은 뒷이야기는 박지현의 활약을 증명하고 있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지현이 3주간 열심히 연습했다. 물론 (훈련 강도가 높아) 눈물도 두 번 정도는 흘렸다. 그래도 예전보다 우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며 기특해하던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 오늘 경기에서 자기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이렇게 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들은 당사자는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박지현은 26일 “3주 휴식기를 ‘지옥훈련’이 아닌 내게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박혜진 언니와 김정은 언니가 없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내게 정말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야간 개인운동 시간에는 감독님이 직접 나와 봐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3주간 휴식기는 신예에게 값진 배움을 준 듯했다. 박지현은 “처음 한 주는 몸만들기가 위주였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 끌어올렸다. 감독님께서 ‘넌 몸을 만들어야 훈련이 가능하다. 그래야 이것저것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그런데 몸이 올라오니까 확실히 플레이가 달라지더라. 속으로 ‘이래서 몸을 만들어야 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웃었다.

데뷔 초반에는 적응이 쉽지 않아 수차례 눈물이 났지만 이제는 울지 않겠다는 열아홉 신예는 끝으로 “국가대표 명단을 보고 아쉬움 있었지만 내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다음에는 국가대표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각오를 밝혔다.

아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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