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출루율 도루왕’ KIA 박찬호의 타이틀이 제시한 방향성

입력 2019-11-26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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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히트상품’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박찬호(24·KIA 타이거즈)는 2019년 다사다난했던 팀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생애 첫 풀타임 시즌에 39도루로 타이틀 홀더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역사(?) 하나도 남겼다. 박찬호는 2019년 133경기에서 타율 0.260, 출루율 0.300을 기록했다. KBO리그 38년 역사상 가장 낮은 출루율의 도루왕이 바로 올해 박찬호다. 종전 기록은 1984년 김일권(해태·0.309)으로, 박찬호의 기록이 단 1리만 낮았어도 역대 최초 2할대 출루율 도루왕이 될 뻔했다.

아이러니다. 누상에 자주 설수록 도루의 기회도 늘어난다. 특히 도루는 기본적으로 누상에 자주 설수록 쌓기 쉬운 기록이다. 도루 2위 김하성(키움 히어로즈·33개)의 출루율은 0.389로 훨씬 높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박찬호의 발이 ‘진짜배기’라는 점이다. 그의 도루 성공률은 86.7%로 25도루 이상 선수 중 3위다. 현역 복무 이전부터 발에 대해서만큼은 1군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올해 완전히 만개시켰기에 의미가 있다.

반대로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안겨줬다. 규정타석을 채운 54명 중 박찬호의 출루율은 53번째다. 그런 그가 올해 테이블세터로 나선 것만 321타석이다. 전체 541타석의 59.3%다. 언제든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출루율을 높인다면 그의 위력은 더욱 무서워질 것이다.

박찬호는 “어디선가 ‘힘 빼는 방법을 아는 타자만이 타율 3할을 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간결하게 콘택트에만 치우쳐서 정교함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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