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손익분기점 돌파…정지영 감독의 뚝심

입력 2019-11-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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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의 연출자인 정지영 감독(왼쪽)과 주연 조진웅(가운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겨울왕국2’ 기세 뚫고 장기 레이스

배우 조진웅과 정지영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이들이 합심해 힘 있게 밀어붙인 영화 ‘블랙머니’가 경쟁작의 맹공을 딛고 손익분기점을 넘어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금융비리 의혹 실화의 영화화에 두 사람이 쏟아낸 의지가 관객의 마음에 닿았다.

‘블랙머니’(제작 질라라비)가 제작비 회수 시점인 177만 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넘어 26일 누적 190만여 명에 다다랐다.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관계자는 26일 “입소문과 꾸준한 좌석판매율을 기반으로 장기 상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진웅과 정지영 감독의 역량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조진웅은 실제 사건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영화에 고민 없이 뛰어들었다. 거대한 금융비리를 파헤치는 검사 역으로 관객에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올해 주연한 ‘광대들:풍문조작단’과 ‘퍼펙트맨’의 실패로 연이어 쓴맛을 봤지만 ‘블랙머니’로 아쉬움을 날리고 있다.

정지영 감독도 마찬가지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꾸준히 영화로 만들어온 감독은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해 매각한 이른바 ‘론스타 먹튀 사건’을 파고들어 ‘블랙머니’로 완성했다. 금융비리 의혹을 “영화로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는 2011년 346만 관객이 선택한 ‘부러진 화살’에 이어 또 한번 실화로 관객의 공감을 얻고 있다.

장기 흥행에 돌입했지만 악재는 있다. 21 일 개봉해 불과 4일 만에 400만 관객을 싹쓸이한 ‘겨울왕국2’의 기세다. ‘블랙머니’는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는 등 직격탄을 맞았고, 향후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한 생명력 역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25일 좌석판매율 14.9%로 1위인 ‘겨울왕국2’(16.5%)와 격차를 좁혔다. 좌석판매율은 상영관 티켓의 실제 판매 지표인 만큼 ‘블랙머니’의 선전이 엿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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