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정우람 4년 39억’…정민철 단장 “팀에 대한 로열티 보여줘”

입력 2019-11-27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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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왼쪽)과 단장 정민철.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투수 정우람(34)과 4년 총액 39억 원(계약금 10억+연봉 총액 29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을 했다. 26일 밤 도장을 찍고, 27일 오전 발표했다. 올 스토브리그 3번째 FA 계약이다. 2015시즌 후 SK 와이번스를 떠나 4년 총액 84억 원(계약금 36억+연봉 총액 48억 원)에 한화와 FA 이적 계약을 했을 때보다는 줄어든 금액이지만, 나이와 옵션 없는 순수 보장액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원만한 합의로 볼 수 있다.

● 옵션 없는 39억 원…꾸준함·헌신의 보상

정우람은 올 시즌 57경기(58.1이닝)에서 4승3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54를 남겼다.

한화에서 보낸 4년간 통산 성적은 229경기(251.1이닝)에서 23승15패1홀드103세이브, ERA 2.79다. 지난해에는 35세이브(5승3패·ERA 3.40)로 개인 첫 구원왕 타이틀도 챙겼다. 한화는 내년이면 만 35세인 불펜투수에게 ‘무옵션 4년’을 보장해준 근거로 “지난 4년간 매 시즌 55경기, 50이닝 이상 소화한 꾸준함”을 들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의 설명은 한층 더 구체적이고 의미심장하다. 정 단장은 “흥정은 없었다. 협상의 결과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우람 선수가 개인 성적을 떠나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수차례 언급했다. 팀에 대한 로열티(충성심·애착)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내야수 김태균(37), 이성열(35)과 투수 윤규진(35) 등 다른 3명의 내부 FA에 대해서도 “우리 구단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순조로운 협상진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 역대 9번째 100억 클럽…불펜투수 새 역사

정우람은 4년 전 84억 원을 포함해 2차례 FA 계약으로 총 123억 원을 받게 됐다. FA 계약 누적액 기준 역대 9번째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누적액 규모로는 역대 5번째다. 2차례 FA 계약을 통해 192억 원을 찍은 내야수 최정(SK 와이번스), 역시 2차례 FA 계약으로 155억 원을 확보한 포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단 한 차례만으로도 각각 150억 원과 125억 원을 챙긴 내야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다음이다.

100억 원 클럽에 가입한 9명 중 유일한 투수다. 선발투수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불펜투수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례 FA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면 만 38세가 된다.

그럼에도 한화는 4년 전 8억 원의 보상금까지 포함해 정우람에게만 총 131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30대의 적잖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고도 성실하게 커리어를 관리해온 불펜투수에 대한 최고의 찬사이자 보상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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