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미쓰리’ 차서원 “이혜리와 러브라인 부재, 아쉬움 없지만…”

입력 2019-11-28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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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미쓰리’ 차서원 “이혜리와 러브라인 부재, 아쉬움 없지만…”

“후루룩 지나간 느낌이에요. 쉼 없이 달리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죠.” 배우 차서원은 2019년을 돌아보며 “꿈같은 한 해였다”고 고백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는 변화를 거듭한 해였다.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KBS2 ‘왜그래 풍상씨’의 이외상 역을 통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고, 새 소속사에 적을 옮겼으며 6년간 사용했던 본명 이창엽을 내려놓고 활동명을 차서원으로 변경했다. 이달 종영한 tvN ‘청일전자 미쓰리’(이하 ‘미쓰리’)에서는 전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차서원은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내부고발 이후 부당 해고와 대기발령의 터널을 지나 부도 위기의 청일전자에 파견되는 TM전자 동반성장팀장 박도준을 연기했다. 얇은 테의 안경과 차가운 무표정이 인상적인, 단정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인물. 차서원은 실제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뷰와 자료를 참고해 자신만의 분석 노트를 작성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차서원이 생각한 박도준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배포 있어 보이지만 두려움도 많고 인간적인 인물”이라며 “정리해고를 발표할 때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한숨을 쉬는 등 긴장된 모습이 약간은 묻어나게 연기했다. 모든 일을 잘하는 사람처럼 그리면 차가워 보이기 때문에 약간은 인간적이고 허술한 면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직장 다니는 친구들과 기업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어요. 내부 고발에 대해‘너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겠니’라고 물었을 때 ‘나라면 못할 것’이라는 친구들이 더 많았죠. 짊어져야 하는 짐도 많고 두려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박도준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전제가 깔려야 할 것 같아요. 조금은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미쓰리’를 보신 시청자들과 청춘들도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박도준을 통해 힘을, ‘미쓰리’를 통해 희망을 드리고 싶었어요.”


박도준은 말단 대리에서 하루아침에 청일전자의 회사 대표가 된 이선심(이혜리)과 합심해 위기를 헤쳐 나간다. ‘미쓰리’는 당초 ‘러브라인 없는’ 오피스 드라마로 공표됐지만 끈끈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두 사람에 일부 시청자들은 러브라인을 갈망하기도 했다. 이에 차서원은 “이선심과는 동료애나 친구로서의 파트너십”이라며 “러브라인 부재에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2라든가…”라며 “충분히 나올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이혜리와의 호흡과 관련해서는 “정말 좋았다. 한 번도 만족스럽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며 “내가 실수해도 (이)혜리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게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줬다. 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미쓰리’는 차서원이 본명 이창엽에서 활동명을 바꾼 후 출연한 첫 작품이다. ‘왜그래 풍상씨’로 크게 주목 받았지만 과감하게 새 이름과 함께 새 출발하기로 결단을 내린 차서원. 그는 “이창엽보다는 ‘왜그래 풍상씨’의 이외상으로 대중에 알려져서 이름을 바꾸는 게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와 논의 끝에 활동명을 바꿨다. 배우로서 환기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만족하고 있다. 이제는 많이 적응됐다”고 털어놨다.


‘왜그래 풍상씨’와 ‘청일전자 미쓰리’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차서원은 한 달여 남은 2019년은 배우가 아닌 사람 차서원을 위해 보낼 계획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함께.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잘 정리해야겠다 싶어요. 그동안 못 해본 것도 도전하고, 여행도 하고, 바빠서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요. 여행은 국내 위주로 다녀오려고요. 기차 여행도 좋고 도보 여행도 좋아요.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하하. 연말 시상식이요? 혹시나 초대받게 된다면 저에게는 첫 시상식이 될 텐데 레드카펫에 불러만 주셔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쟁쟁한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수상 기대는 안 해요. 후보에 오르기만 해도 인정받는 기분일 것 같아요.”

올해 나이 스물아홉으로 2020년 서른을 맞는 차서원. 그는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는 게 불안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서른이 되면 편하고 여유로워진다고 하더라. 기대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아직 미필이지만 “군대에 대한 걱정은 없다.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큰 사고를 겪고 치료받느라 입대가 조금 늦어졌다. 내년에 좋은 작품을 하고 군대에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내년에는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색다른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나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요. 노래를 잘하진 못하지만 뮤지컬 경험도 있어서 음악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예능에도 관심이 많아요. 말주변이 없어서 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예능이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제가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축구인데요. 저 축구 잘해요(웃음).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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