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구인생 전환점 만든 김주현, 끝나가는 ‘내 것 찾기’

입력 2019-11-3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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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근질댄다. 준비는 언제나 돼있다"는 말로 각오를 표현한 롯데 김주현. 상동 | 최익래 기자

거인의 로고가 새겨진 옷을 처음부터 입은 듯했다. 김주현(26·롯데 자이언츠)은 깜짝 트레이드를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롯데는 21일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한화 이글스의 지성준과 김주현을 받아오는 대신 장시환, 김현우를 내주는 조건이었다. 2019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장시환을 내준 건 뼈아팠지만 포수 지성준을 데려와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안방을 보강했다. 외부 포수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던 롯데의 여론이 한 번에 바뀐 순간이었다.

트레이드의 초점은 지성준-장시환에 고정돼있다. 그도 그럴 것이 1루수 김주현과 포수 김현우는 1군 경력이 많지 않다. 그러나 결코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자원 끼워넣기는 아니었다. 롯데 관계자는 “확실한 장타를 갖춘 김주현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고 평가했다.

최근 종료된 롯데의 경남 김해시 상동 마무리캠프지에서 만난 김주현은 “솔직히 아직도 얼떨떨하다. 너무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였다”고 회상했다. 20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종료된 뒤 본가에서 하룻밤을 자던 중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기사를 가장 먼저 확인한 아버지가 그를 급히 깨웠다. 구단의 연락도 채 받지 못했던 김주현은 제대로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한 채 김해까지 이동했다.

그는 “솔직히 의아하기도 했다. 1군은커녕 2군에서도 보여준 게 없는 나를 왜 롯데가 지명했을까 싶었다”고 돌아봤다. 김주현은 1군 통산 28경기에서 37타수 9안타(타율 0.243)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2019년 경찰 야구단에서도 교류전 34경기에서 타율 0.241, 1홈런, 9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표본은 아니다. 김주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워에는 자신이 있었다. 프로 입단 후 여러 모로 혼란을 겪으며 나만의 느낌이나 틀이 사라졌다”고 반성한 뒤 “한화 마무리캠프 막판부터 서서히 ‘내 것’이 돌아오는 기분을 느꼈다. 롯데에서 잘하는 건 이제 내 몫”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의 2020시즌 밑그림에 확실한 1루수는 아직 없다. 이대호는 지명타자 출장이 유력하며 1루수로는 오윤석, 이병규 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주현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인다면 자리를 못 잡을 이유도 없다. 김주현은 “일단은 백업 자리부터 차지하는 게 우선”이라며 “겨우내 고모가 계신 미국 LA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근질거린다.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의 기를 느껴보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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