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혜윤 “‘스캐’·‘어하루’ 그 다음? 상상 안 가서 기대돼”

입력 2019-11-30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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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혜윤. 스포츠동아DB

연기자 김혜윤(23)은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의심했다.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 직업이기에 미래가 더욱 불투명하게만 느껴졌다.

요즘엔 다르다. 김혜윤은 “의심이 조금은 걷혔다”며 웃었다. 올해 2월 화제를 일으키며 종영한 JTBC ‘스카이캐슬’ 속 예서 역으로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21일 종영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어하루)로 주연 신고식을 마친 덕분이다.

“최근에야 ‘배우의 길’이 열렸다고 느끼고 있어요. 이제 누가 직업을 물으면 자신 있게 ‘배우’라고 답할 수 있게 됐을 정도로요. 하하하!”

연기자 김혜윤. 스포츠동아DB

● “첫 주연, 두려움 컸죠”

김혜윤은 ‘어하루’의 주인공 은단오를 연기했다. 고등학교와 ‘만화 속 세상’이란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청춘 로맨스를 소화했다. 만화 속 엑스트라라는 운명도 극복해내는 의지의 캐릭터다. 똑 부러지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 10·20세대 시청자에 호응을 얻었다.

“‘스카이캐슬’ 속 신경질적인 예서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것에 집중했다. 복잡한 드라마의 세계관을 최대한 쉽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되새기며 연기를 준비했다. 단오가 귀엽게 보이도록 동작도 크게 했다. 자연스럽게 실제의 나도 애교가 늘었다. 촬영 때문에 오랜만에 뵌 부모님도 ‘애교가 늘었다. 부담스럽다’고 하더라.(웃음)”

만화 속에서는 엑스트라였지만 결국 인생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은단오는 2012년 데뷔 후 수많은 단역을 거쳐 마침내 주연으로 올라선 김혜윤의 행보와도 겹쳐 보인다.

그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 올라갈 거야’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 달린 점이 단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데뷔 직후부터 ‘저런 역할 해보고 싶다’ ‘이런 장르 연기해야지’ 같은 목표를 세워 따라왔다. 운 좋게 좋은 작품들을 만났고, 생각보다 빠르게 주연을 맡았다. 처음 해보니 두려움이 앞섰다. 특히 단오가 오롯이 끌고 가야 하는 초반에는 ‘아직 내 자리가 아닌가?’란 생각도 했다. 그럴수록 로운·이재욱 등 동료들이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위로를 해줘 잘 해낼 수 있었다.”

연기자 김혜윤. 스포츠동아DB

● “팬들의 ‘전광판 이벤트’ 그저 신기했다”

김혜윤은 2012년 SBS 드라마 ‘대풍수’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MBC ‘쇼핑왕 루이’(2016), tvN ‘도깨비’(2017) 등 매년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동시에 2015년 입학한 건국대 영화과를 휴학도 없이 올해 2월 졸업했다. 그야말로 20대를 ‘꽉 채워’ 살아가는 중이다.

“학교를 일찌감치 졸업한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21~22살 때 슬럼프가 왔다. 연기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옳게 가고 있는 건지 답이 없지 않나. 차라리 시험 점수로 판가름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까지 했다. 오디션은 족족 떨어지고, 꿈이 멀게만 느껴졌다. 막연한 미래 때문에 일단 졸업이라도 빨리 해놓자 싶어서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그러면서 한 일은 ‘당장의 목표 세우기’였다. 하루 한 편 영화 보기 같은 사소한 목표를 세워 원동력을 찾아가는 연습을 했다.

연기자 김혜윤. 스포츠동아DB

그렇게 슬럼프를 극복한 뒤 만난 ‘스카이캐슬’로 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만에 하나 드라마가 인기가 없었다 해도 내게는 처음으로 1회부터 끝까지 출연한 드라마라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그를 통해 배우의 자신감을 얻었다. 팬들도 생겼다. 생일인 10일 팬들이 지하철역 전광판에 생일 이벤트를 해줬는데 ‘연예인들만 받는 줄 알았는데’라며 그저 신기하고 고맙기만 했다. 아직은 이 모든 게 꿈 같다. 배우로 당분간은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도 든다.”

김혜윤은 “아직 이 다음은 생각나지 않는다. 다른 캐릭터를 입은 내가 상상이 잘 안 돼 무서우면서도 기대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의 꿈은 “초심을 잃지 않는, (대중이)믿고 보는 배우”다. “쉽지 않지만 오래도록 연기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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