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정상을 향해…태극전사·낭자, 우리 앞 일본은 없다

입력 2019-12-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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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남자대표팀 감독 벤투(왼쪽)-여자대표팀 감독 벨.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 남자대표팀 감독 벤투(왼쪽)-여자대표팀 감독 벨. 스포츠동아DB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한일전 시리즈가 임박했다.

사상 첫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녀 동반우승을 꿈꾸고 있는 한국축구가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 우승 길목에서 만날 상대는 ‘영원한 맞수’ 일본이다. 남녀 대표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야만 대회 정상에 설 수 있다.

남자부는 양국이 나란히 2승씩 쌓았으나 골 득실에서 일본이 앞섰고, 여자부는 2연승의 일본이 1승1무의 우리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대 대회에서 남녀부가 동반 우승한 기억이 없다. 남자대표팀은 2003·2008·2015·2017년 대회를 제패했고, 여자대표팀은 2005년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먼저 스타트를 떼는 건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이다.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대회 최종전을 펼친다. 분위기는 좋다. 15일 대만을 3-0으로 꺾고 첫 승을 거둔 벨 감독은 라커룸에서 “마음껏 기뻐하되, 이 에너지를 아시아 최강(일본)과의 대결까지 가져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무실점 경기 때마다 선수단 회식을 공약한 그는 중국과 1차전(0-0) 직후 숙소 인근 식당에서 조촐한(?) 소고기 파티를 열었는데, 대만전은 타이트한 대회 스케줄로 잠시 미뤘다는 후문. 한일전 무실점 승리는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여자부 상대전적은 4승10무16패로 열세이지만 선수들은 “절대 질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특히 E-1 챔피언십은 2승1무3패로 대등했다.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인천 현대제철)은 “일본은 꼭 이기고 싶은 상대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다만 승부는 냉정히 준비한다. 벨 감독은 차가운 머리로 결전을 기다린다. “(한일관계를) 잘 알지만 승리가 우선이다. 축구는 감정이 아닌, 머리로 한다. ‘포기하지 마’라는 표현을 선수들에게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을 만날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남자대표팀도 결연한 의지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며 일본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치열한 준비로 장점을 봉쇄하겠다. 투혼으로 승리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2차전(1-0)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 김민재(베이징 궈안) 역시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점에 이유는 없다”며 칼을 갈았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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