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량 빠진 LG, 드래프트 1순위 박정현에게 기회?

입력 2019-12-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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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정현. 사진제공|KBL

LG 박정현. 사진제공|KBL

창원 LG는 최근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골밑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온 토종 센터 김동량(32·198㎝)이 14일 부산 KT와의 경기 도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동량은 병원으로부터 4주 가량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빈자리는 누군가가 채워야 한다. LG는 토종 센터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주지훈(29·201㎝), 박인태(25·200㎝), 그리고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한 박정현(22·203㎝)이 김동량의 공백을 대신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박정현에게는 좋은 기회다. 고려대 재학 시절, 대학무대 최고 센터로 활약한 그는 많은 기대 속에 데뷔했지만 대학과 프로의 수준 차이는 너무 컸다. 박정현은 17일까지 8경기에서 경기당 8분33초 출전해 2.4점·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 현주엽 감독(44)은 “기본적으로 프로에서 뛸 만한 몸 상태가 아니다. 체력적으로도 부족하다. 공수전환이나 수비 로테이션 움직임 등 우리 팀에서 원하는 활동량을 소화할 정도가 안 된다”고 냉정하게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잠재력 있는 신인을 마냥 벤치에 앉혀놓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경기에 출전해 프로 수준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만큼 어린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이끌어내기에 좋은 방법은 없다. 현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당장 팀 승리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조금이라도 박정현을 경기에 투입시키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 감독은 “박정현이 당장 팀에 두드러지는 도움을 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아예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수는 없다. 가능하면 짧은 시간이라도 경기에 투입을 하려고 한다. 짧게나마 경기를 뛰면서 부족한 점을 느끼고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는 곧 또 다른 기회라고 했다. LG는 김동량을 부상으로 잃었지만, 박정현이 프로 무대 적응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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