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강남점(위)과 홍대점(아래)은 80년대 정겨운 주점 분위기를 재현하고 추억의 뽑기, 두꺼비 잡기, 추억의 간식 등으로 구성한 ‘두꺼비 오락실’을 상시 운영하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 출시 7개월만에 1억병 판매 돌파
세련된 디자인과 친근한 캐릭터
젊은층 공략…초당 5.4병 판매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새 경험
젊은층 공략…초당 5.4병 판매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새 경험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가 뉴트로 열풍을 타고 소주시장을 흔들고 있다. 70∼80년대를 상징하는 블루 톤의 진로 라벨을 기반으로 과거 디자인을 재해석해 4월 출시했는데, 20∼30 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1월 26일 기준 1억 병 판매를 돌파하며 출시 7개월만에 시장에 안착했다.
● 초당 5.4병, 월 평균 약 1436만 병 판매
진로는 11월 26일 기준 누적판매 335 만 상자, 1억53만 병(360ml 병 기준)을 기록했다. 초당 5.4병 판매된 수치로 월 평균 약 1436만병을 판매한 것이다.
출시 72일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넘었고, 목표했던 연간 판매량도 두 달 만에 달성했으며, 특히 1000만 병 이후 판매 속도가 약 4.5배 빨라졌다. 더구나 가정용 페트나 팩 제품 없이 오직 360ml 병 제품으로만 세운 기록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해 품귀현상을 빚자, 10월부터 생산라인을 확대해 공급을 안정화했다.
● 2030세대 맞춘 다양한 브랜드 전략 통해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비결을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한 다양한 브랜드 활동’으로 꼽고 있다.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 공략을 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한 활동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30∼40대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렸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전에 볼 수 없던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인증샷 열풍과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뉴트로 콘셉트를 반영한 제품 디자인,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통합적인 광고캠페인,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인기에 한 몫을 차지했다. ‘진로’는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으로 새롭고 순한 느낌을 줬다. 파란색의 라벨은 한자로 표기된 진로(眞露)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재현해 세련된 느낌을 주고, 한글도 함께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뚜껑도 과거와 동일한 색상을 사용하되, 트위스트 캡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도수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저도수 취향에 맞춰 16.9도로 개발했다.
●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새로운 경험 제공
하이트진로는 젊은 세대들이 경험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만큼, 차별화되고 세분화된 마케팅 활동을 기획했다. 5월부터 6월말까지 80년대 주점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현한 진로의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강남점과 홍대점 2곳을 운영했다.
80년대 정겨운 주점의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하고 추억의 뽑기 게임, 두꺼비 잡기 게임, 추억의 간식 등으로 구성한 ‘두꺼비 오락실’을 상시 운영하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꺼비집은 홍대와 강남에서 45일간 운영해 총 1만2631명이 방문했고, 평상시 업소 운영 대비 평균 25%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를 거뒀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단순히 뉴트로 트렌드를 쫓기 보다는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제품력과 완성도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며 “소주의 리딩 브랜드인 참이슬과 함께 소주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진로의 브랜드 선호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