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강철 발야구에 날개 달 최만호 코치, “디테일은 곧 팀플레이”

입력 2020-01-02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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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신임 작전주루코치를 맡은 최만호 코치. 가오슝(대만)|최익래 기자

2020년 KT 위즈 코칭스태프에 큰 변화는 없다. 눈에 띄는 점은 최만호 작전·주루코치(46)의 영입이다. 이강철 감독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이유는 ‘디테일’이다.

이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뛰는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실제로 적극적인 작전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투수운용이야 코치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야수진에 과감한 사인을 내 상대 벤치는 물론 KT 내부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선수들도 “투수 출신 감독님이라기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주루를 강조하신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감독 부임 전 2년간 도루 시도와 성공률 모두 리그 하위권이었던 KT는 2019년 도루 시도 148회(5위)와 성공률 70.3%(4위) 모두 중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여기에 주루 부문 평균대비 득점 생산(RAA)도 0.2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여기에 디테일 추가를 꾀했다. 시작은 최만호 코치의 영입이었다.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주루코치를 시작으로 2019년 롯데 자이언츠까지 7년간 해당 파트에서 잔뼈가 굵다.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으니 디테일을 가미시키는 게 목적”이라는 사령탑의 기대가 뚜렷하다.

최 코치는 대만 가오슝 마무리캠프 출발 전부터 새 팀에 합류해 선수 파악에 공을 들였다. 주루코치는 선수가 가진 개인의 능력치는 물론 과감한지 소극적인지 성격까지 파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때문에 선수들과 훈련장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꾸준히 소통에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이 최 코치에게 바라는 디테일은 무엇일까. 최 코치는 자동차에 빗댔다. “인류가 자동차를 만든 건 먼 거리를 빠르게 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장애물이 있다면? 신호가 있다면? 멈춰야 한다. 액셀러레이터보다 중요한 건 브레이크다. 주루코치는 팔을 돌려서 뛰게 하는 사람이 아닌 잘 멈추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예도 들었다. 최 코치는 “가령 타석에 장성우, 심우준이 2루에 있다고 가정하자. 단타 하나면 득점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득점이 쉽지 않다고들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상대가 ‘장성우가 홈에 뛰어들 수 있다’고 경계해야 한다. 스킵, 스타트 모두 신경 써야 한다. 그게 팀플레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주루코치, 심판 등은 ‘경기 끝까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야 잘한 것’이라고 한다. 최 코치도 “욕먹는 자리다. 하지만 선수만큼이나 코치도 자신감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2020시즌 디테일한 주루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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