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스위니 토드’ 린아 “조승우와 애드리브 대결, 날마다 재미있어요”

입력 2020-01-02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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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DA:인터뷰] ‘스위니 토드’ 린아 “조승우와 애드리브 대결, 날마다 재미있어요”

인터뷰를 하러 온 뮤지컬 배우 린아는 피곤한지 입술 근처에 뾰루지가 나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공연 하는 날이 아니면 육아 하는 날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처럼 ‘워킹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는 린아는 자신을 돌볼 틈은 없지만 마음만은 기쁘다고. 그 이유 중 하나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다.

린아는 1월 2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부인’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은 ‘스위니 토드’를 사랑하는 러빗부인은 그의 복수를 돕는 조력자로 언젠간 스위니토드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 믿는 억척스런 파이 가게 주인이다.

억척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정이 많고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무섭기도 한 ‘러빗 부인’은 어떤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어떤 여배우든 탐을 내는,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역이다. 그런 역을 따냈으니 린아는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린아는 “원미솔 감독님과 인연이 깊은데 제 목소리나 연기 등을 나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신 분이었다. ‘스위니 토드’를 제안하시며 ‘네가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라며 “나 역시 ‘내가 과연?’이라는 물음표로 출발했던 것 같았다. 이걸 해낸다면 연기적으로 성장하고 다른 것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스위니 토드’ 잖아요. 게다가 조승우, 홍광우, 박은태 오빠 등 제가 전작에서 만나봤던 분들이긴 하지만 이 분들을 합쳐놓으니 거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관객석은 다 차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웃음)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했어요. 이런 역할이 처음이기도 하고 대사와 노래가 엄청 많아서 부담이 좀 많았던 것은 사실이에요.”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배우들 사이에서도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스위니 토드’다. 작곡가 손드하임의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음악을 비롯해 빠른 속도의 대사, 그리고 다양한 감정 표현이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라 이 공연을 하면 다른 어떤 공연도 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는 “3년 전에 공연을 봤기 때문에 어려운 공연임은 이미 알고 있었다”라며 “연습에 들어가며 내가 이 대사를 다 외울 수 있을지, 마지막 공연까지 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많은 연습을 했음에도 무대 뒤에서는 긴장을 정말 많이 해요. 가사를 잊어버리지 않는 것은 항상 숙제예요. 공연 전에 대사를 잊어버리거나 제가 모르는 작품의 무대를 서는 악몽을 꿔요. 그럼에도 무대체질이긴 해서 다행이에요. 연습 때보다 무대 위에 설 때가 오히려 덜 긴장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연습 때 제 실수를 자주 보던 배우들도 무대 위에 선 제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 때도 있어요. ‘맨 오브 라만차’ 때 조승우 오빠도 저와 함께 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이번에도 ‘쟤 무대 위에선 잘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극 중에서 ‘스위니 토드’와 ‘러빗 부인’이 주고받는 입담 대결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가장 애드리브가 많은 배우는 조승우다. 이미 한 장면에서 여러 합을 맞춰 본 상황이지만 조승우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드리브에 늘 긴장을 낮추지 않고 있다고. 그는 “오늘은 또 무슨 말로 날 당황시킬지 걱정이 되면서도 설레기도 한다”라며 “서로 안 지려고 불꽃 튀는 경쟁을 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조승우 오빠가 짜놓은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가끔은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하고 아무말이나 ‘툭’ 뱉을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저도 안 지려고 애드리브를 섞어서 오빠에게 말을 건네죠. 그런 날은 저희끼리 하면서도 깔깔되면서 무대 뒤로 들어와요. 어느 날은 조승우 오빠가 ‘너 요즘 개그에 욕심 생겼니?’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때도 있어요.”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앞서 말했듯, 린아는 워킹맘이다. 2014년 배우 장승조와 결혼해 2018년 9월 아들을 출산했다. 1년 뒤 ‘벤허’와 ‘스위니 토드’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출산하고 2년을 쉬었는데 많은 분들이 ‘언제 복귀가 가능한가’라고 연락을 많이 주셨다.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저는 감사할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가수로 먼저 시작해 특기가 노래가 됐는데 뮤지컬은 노래가 가장 기본적인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게 좋은 기회들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죠.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것 같아요. 그건 매번 느끼고 있어요.”

린아가 잠시 쉬고 있을 때는 남편 장승조가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MBC ‘돈꽃’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tvN ‘아는 와이프’, ‘남자친구’, 현재 방영 중인 JTBC ‘초콜릿’에서 주연으로 발탁되며 그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린아는 “당연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칭찬해주면 ‘오늘 왜 그래?’라며 쑥스러워하고요. 원래 자기 칭찬에 손 사레를 치는 성격이긴 해요. (웃음) 예전에는 대본 연습도 같이 했는데 남편 대사도 많아지고 들어오는 대본 개수도 이전보다는 많아져서 이젠 다 못해주고 있어요. 아이도 키우니 좀 귀찮아졌어요. 하하.”

그렇다면, 린아는 대중매체로 올 계획은 없을까. KBS 1TV ‘대왕의 꿈’(2012~2013)에서 문명왕후 역을 맡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당장 연기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만 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왕의 꿈’ 때 걱정을 많이 하고 연기 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다행히 나쁜 평가를 받진 않았고 감독님도 늘 저를 신뢰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연기를 할 때는 두려움이 좀 남아있어요. 남편과 달리 연기는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 자신에게 확신이 없는 것 같아요. 남편이 대본을 연습하는 것을 보면 분석적인 면이 느껴지거든요. 아직 저는 그 정도는 아니어서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잘하게 되고 확신이 생기면 그 때는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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