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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는 인수되기 이전부터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를 다수 보유한 구단으로 현재보다 미래가 밝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꽃을 피우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번 시즌 개막 직후에도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만년 하위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눈에 띈다. 포인트 가드 안혜지(23·164㎝)는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운동능력과 힘이 좋은 파워 포워드 진안(24·181㎝)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안혜지는 평균 7.69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다. 진안은 평균 11.33점으로 팀 국내선수 득점 1위다. 노현지(27·176㎝), 구슬(26·180㎝), 다미리스 단타스(28·193㎝) 등 이전부터 팀의 중심을 이뤄왔던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소희(20·170㎝)를 포함한 일부 부상자들이 돌아보면 조금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시즌 ‘도전’을 과제로 삼은 BNK는 당장 우승 혹은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기보다 매 경기에 모든 걸 쏟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기존 강호들과의 격차를 단숨에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유영주 감독(49)은 승부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니 결과가 서서히 뒤따르고 있다.
유 감독은 “선두 우리은행을 두 번 잡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위권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더 발전해야 하고, 그럴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우리도 2, 3년 안에는 정상을 넘볼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매 경기 도전하고, 배우는 자세로 시즌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