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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그는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 무리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슈팅과 러닝 정도는 가능하다. 조만간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은 뒤 복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허훈이 부상에서 제외된 이후 1승5패로 주춤했던 KT는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허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 출전해 평균 16.5점·7.4어시스트·3.0리바운드·1.3스틸 등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국내선수 전체 1위, 어시시트는 외국인선수 포함 전체 1위다. 3점슛 성공 부문에서도 경기 평균 2.2개로 전체 4위에 랭크돼 있는 등 각종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러한 활약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노력이 뒷받침 됐다. 허훈에게 ‘노력형’이라는 이미지는 없었다.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의 탁월한 유전자를 이어받았다는 점만 부각됐다. 하지만 그는 최근 2시즌 동안 많은 땀을 흘렸다. 농구영신 당일에도 체육관에 도착한 직후 선수들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30분 정도 슈팅 훈련을 했다. 그 이유를 묻자 허훈은 “허벅지 상태도 괜찮고, 놀면 뭐하나 싶어서 던져봤다”며 웃었다. KT 관계자는 “알려지지 않을 뿐 허훈이 프로 첫 시즌에 어려움을 겪은 뒤로 훈련량을 많이 늘렸다. 새벽 운동까지 하는 등 스스로 움직인 덕분에 이번 시즌에 좋은 기량을 선보이게 됐다”고 귀띔했다.
“밖으로 티를 내지 않는 스타일이라 남들은 (내 훈련량을) 잘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허훈은 “우승도 MVP도 해보고 싶지만 새해 목표는 안 다치는 것이다. 매년 12월만 되면 부상을 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경기인 농구영신을 못 뛰어 아쉽지만 잘 회복해 남은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