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숨은 재미 포인트…영리한 에필로그 사용법

입력 2020-01-03 09: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검사내전’의 남다른 에필로그 사용법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이선균)과 그와는 정반대인 스타 검사 차명주(정려원)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력의 직장인 검사들이 시골 마을 진영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맡아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 전에 없던 직장인 검사들의 리얼 오피스 라이프로 매회 안방극장에 묘한 중독성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본방송이 끝난 직후 더해지는 ‘검사내전’만의 에필로그 영상은 시청자들의 새로운 기다림 포인트다. 30초에서 1분 남짓한 에필로그가 본 방송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사건의 비화와 인물들의 감정 등을 재치 있게 설명하며 드라마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먼저 1회 방송의 에필로그에는 선웅에게 덜미를 잡힌 사기꾼 무속인 이순철이 진영지청 309호에 얽힌 비화를 알게 된 과정이 담겼다. 때는 바야흐로 5년 전, ‘하이힐 소녀 실종사건’의 담당 검사가 점집을 찾았다.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는 사건이 답답했던 나머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순철을 찾아갔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터였다.

그리고 5년 후, 사기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한 이순철이 자신의 무속적인 능력을 증명하고 검사의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지청 내부 사람들만 알법한 5년 전 사건을 이용한 것이라는 게 단박에 드러난 대목이었다.

극과 극 검사 선웅과 명주의 살벌한 전쟁이 예고된 2회의 에필로그에서는 대학 동문인 선웅을 기억하지 못해 그를 약 오르게 했던 명주도 사실은 ‘선웅을 알고 있었다’라는 깜짝 반전이 등장했다.

진영으로 발령을 받은 후, 지청 홈페이지에서 선웅의 사진을 발견한 명주. 단박에 그를 알아본 명주의 모습이 포착된 에필로그는 그가 선웅을 모른 체한 이유는 무엇일지 속을 알 수 없는 명주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고, 동시에 십여 년 전부터 꼬여버린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를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3회 에필로그에서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선웅과 명주의 캐릭터를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출근길, 한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선웅과 명주. 커피를 사고 “오래 안 있을 거라서”라며 멤버십 쿠폰을 만들지 않고 ‘쿨’하게 나가는 명주와 달리 선웅은 한껏 찌질미(?)를 발산했다. 다 모은 도장으로 “여기서 제일 비싼” 음료를 주문한 것도 모자라 쿠폰을 만들지 않고 나간 명주의 것까지 자신의 쿠폰에 함께 찍어달라며 능청스러움을 뽐낸 것.

에필로그마저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뿜어내는 ‘검사내전’은 매주 월, 화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에스피스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