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전념 위해 사퇴’ 유상철 감독 “인천에서 보낸 7개월 가장 행복했다”

입력 2020-01-03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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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치료 전념을 위해 자진 사의를 표한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팬들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앞서 인천 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달 28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 인천 구단은 고심 끝에 유 감독과의 선택을 존중하고, 유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해 5월 인천의 제 9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10월 췌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음에도 현장을 지키며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 승점 34)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당초 인천 구단은 2020시즌도 유 감독과 함께하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유상철 감독이 최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 인천 구단은 유 감독에게 2020년 잔여 연봉 모두를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유상철 감독을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유상철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띄웠다. 유상철 감독은 편지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된 이유는, 오늘(1/2)부로 인천 감독직을 내려놓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즌을 마치고 항암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구단과 선수들을 위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있었다. 2020년에는 정말 좋은 모습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모두의 눈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팬 여러분께 보여 드리는 것이 팬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투병이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 속에서 냉정히 판단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에서 보냈던 지난 7개월은 가장 행복했고 감사했다. 전달수 대표이사님과 이천수 실장을 비롯해 모든 구단 사무국 임직원분들과 코칭 및 지원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우리 인천 팬들과 수많은 분이 물심양면으로 저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이제 건강 회복을 위한 치료에 전념하고자 한다. 팬 여러분이 저한테 부탁하신 ‘마지막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잘 치료받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상철 감독은 “비록 몸은 인천을 떠나지만, 언제나 인천과 함께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인천을 응원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며 인사말을 줄이겠다”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한편 유 감독이 떠나면서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검토를 거친 뒤 감독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은 유상철 감독이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유상철입니다.

먼저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새해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팬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엔 하는 일 모두 잘 되시고, 행복과 건강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된 이유는, 오늘(1/2)부로 제가 인천 감독직을 내려놓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즌을 마치고 항암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구단과 선수들을 위해서 저는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있었습니다. 2020년에는 정말 좋은 모습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모두의 눈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팬 여러분께 보여 드리는 것이 팬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투병이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 속에서 저는 냉정히 판단해야만 했습니다.

인천에서 보냈던 지난 7개월은 가장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전달수 대표이사님과 이천수 실장을 비롯해 모든 구단 사무국 임직원분들과 코칭 및 지원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우리 인천 팬들과 수많은 분이 물심양면으로 저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건강 회복을 위한 치료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팬 여러분이 저한테 부탁하신 ‘마지막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잘 치료받겠습니다.

비록 몸은 인천을 떠나지만, 저는 언제나 인천과 함께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인천을 응원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며 인사말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유상철 드림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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