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시장 위기 정면돌파”

입력 2020-01-0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왼쪽부터). 2020 경자년 금융 키워드로 국내·외 인수·합병(M&A)이 뜨고 있다. 사진제공 l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농협금융

■ 5대 금융그룹 CEO들의 2020년 출사표

저금리·저성장 기조 극복 위한 카드
KB,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설 듯
우리금융도 증권사·보험사에 관심

금융그룹이 2020 경자년 출사표로 국내·외 인수·합병(M&A)을 꺼내들었다.

5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 적극적인 M&A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한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치열한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카드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하면서 리딩 금융사에 오른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장 및 강화 관점에서 국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인수합병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연임에 성공한 만큼 리딩 금융사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다.

반면 올해 임기 마지막 해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및 신성장 모멘텀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윤 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며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만큼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체제 2년 차를 맞은 우리금융도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쏟는다.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뿐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 등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인수와 함께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보여 상황에 따라서는 KB금융과 맞붙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밖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남방지역의 은행 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동남아 시장에서 M&A를 암시했다. 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우쳐있는 수익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