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품은 롯데, ‘FA 시장의 큰 손’ 재입증…최근 5년 외부 FA에만 234억

입력 2020-01-0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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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치홍-민병헌-손승락-윤길현(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와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안치홍의 계약은 여러 측면에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KBO리그 최초로 ‘옵트아웃’을 적용한 계약 내용부터가 이채롭다. 2년 최대 26억 원(바이아웃 1억 원 포함)의 계약을 선행한 뒤 양측 모두 연장에 동의할 경우에만 다시 2년 최대 31억 원의 잔여 계약이 집행된다. 4년 기준으로는 최대 56억 원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방식의 계약은 6일 발표됐다.

안치홍 영입은 최근 수년간 FA 투자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 롯데의 이미지란 측면에서도 그 의미를 조명해볼 만하다. ‘인색하다’는 일반적 인식 또는 세평과 달리 롯데는 적어도 FA 시장에서만큼은 ‘큰 손’이었고, 안치홍과의 계약으로 이를 재입증했다. 최근 5년간 롯데는 외부 FA 영입에만 총 234억 원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 5년간 홀로 FA 계약액 500억 원 넘겨

롯데가 ‘FA 시장의 큰 손’임은 간단하게 확인된다. 2016년 FA부터 2020년 FA까지 최근 5년간 구단별 FA 투자액(계약액)을 비교해보면 드러난다(1월 6일 현재·보상금 제외). 이 기간 롯데는 외부 FA 4명, 내부 FA 6명 등 총 10명에게 최대 543억5500만 원(안치홍 4년 계약 기준)의 씀씀이를 보였다. 압도적 1위다.

LG 트윈스가 383억 원(2018년 김현수 4년 115억 원 포함)으로 2위, SK 와이번스가 335억 원으로 3위, 한화 이글스가 331억5000만 원으로 4위다. 나머지 6개 구단은 300억 원 미만이고, 그 중 2개 구단은 200억 원 미만(두산 베어스 123억 원·키움 히어로즈 106억2000만 원)이다. 2020년 FA 시장의 문이 아직 열려있는 만큼 변동이 불가피하지만, 롯데를 따라잡을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전무하다.

● 연간 100억 원 지출도 다반사

롯데는 특히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100억 원 넘는 FA 계약액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외부 FA 손승락(4년 60억 원), 윤길현(4년 38억 원)과 내부 FA 송승준(4년 40억 원)에 138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에는 5년간의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로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에게 여전히 역대 최고액인 4년 150억 원을 안겼다. 2018년에는 내부 FA 손아섭(4년 98억 원)과 외부 FA 민병헌(4년 80억 원)을 포함해 4명과 계약하는 데 188억5500만 원을 지출했다.

최근 2년간은 숨고르기에 돌입한 듯했지만, 성민규 단장이 취임한 뒤인 지난해 11월 전년도 내부 FA였던 노경은과 2년 총액 11억 원에 사인한 데 이어 외부 FA 안치홍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2020년 FA 신분인 외야수 전준우와 투수 고효준, 손승락을 주저앉힐 경우에는 다시 100억 원을 돌파하거나 근접하는 계약액을 찍을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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