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파격! ‘내실 다지기’가 꼭 필요한 한화

입력 2020-01-0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단장 성민규(왼쪽)-한화 단장 정민철.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롯데 자이언츠와 탈 꼴찌 경쟁을 펼쳤다. 다행히 부상자들이 복귀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롯데를 8.5게임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9위라는 아쉬운 성적의 여파는 프런트로 닥쳤다. 3년간 개혁작업을 주도했던 박종훈 단장이 물러나고 팀의 레전드 출신인 정민철 단장(48)이 새로 취임했다.

정 단장은 11월 스토브리그의 개막과 동시에 바삐 움직였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선 두산 베어스 출신 외야수 정진호와 투수 이현호, KT 위즈 출신 포수 이해창을 확보했다. 곧이어 롯데와 전격적인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백업 포수 지성준을 넘겨주는 대가로 선발투수 자원인 우완 장시환을 영입했다. 초보 단장이 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2대2 트레이드 당시 정 단장과 주파수를 맞춘 인물이 성민규 롯데 단장(38)이다. 성 단장은 정 단장보다 1개월 앞서 ‘파격 인선’이라는 평가 속에 롯데 프런트의 수장으로 등장했다.

성 단장은 트레이드뿐 아니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2018시즌 후 FA 권리행사에 나섰다가 미아가 됐던 투수 노경은과 뒤늦게나마 2년 총액 11억 원에 원만히 합의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선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내야수 안치홍을 사상 초유의 ‘옵트아웃’ 조항을 곁들인 FA 계약으로 붙잡았다. 아킬레스건인 안방과 내야를 순식간에 보강한 롯데는 새 시즌 돌풍의 팀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반면 정 단장과 한화의 발걸음은 지난해 12월 이후 크게 둔해졌다. 4명이나 되는 내부 FA와의 협상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마무리투수 정우람과는 4년 39억 원에 일찌감치 계약했지만, 팀을 상징하는 두 베테랑 타자 김태균-이성열과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애초 한화도 안치홍을 비롯한 FA 내야수 자원에 흥미를 느꼈지만, 내부 FA 단속에 치중하느라 사실상 영입은 백지화된 상태다.

이제 한화로선 김태균 등과의 남은 FA 협상을 추가적인 잡음 없이 마치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 외부수혈은 현실적으로 힘들어진 만큼 장시환, 이현호, 이해창, 정진호 등이 2월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만을 기대해야 한다. 롯데의 파격 행보 속에 내실 다지기란 숙제를 떠안은 한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