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검사내전’ 정려원, 가정 폭력의 아픈 과거 밝혀져

입력 2020-01-08 0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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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정려원이 가정폭력으로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를 보며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 16부작) 6회에서 “명주야”라고 자신을 부른 남자의 목소리에 크게 동요한 차명주(정려원). 모두의 시선이 이들에게 쏠렸지만, 명주는 그를 무시하고 지나쳤고, 이선웅(이선균)을 포함한 형사2부 식구들의 머리 위에는 물음표가 띄워졌다.

명주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한 인물은 다름 아닌 아버지 차주환(전진기)이었다. 형사2부가 검거한 산 도박장의 도박꾼 무리 중 한 명으로 체포된 것. 그는 딸 명주와는 몹시 다른 인물이었다. 선웅에게 조사를 받으며 “명주를 봐서라도 살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능청을 떨었고, 선웅이 한눈을 판 사이 돈이 든 뇌물 봉투를 책상에 두고 가는 등 비겁한 행동도 일삼았다.

차주환의 등장은 단순히 명주를 당황시킨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형사1부 남병준(김용희) 부장검사가 “취급 중인 사건의 관계인과 친족 관계에 있을 시, 해당 사건을 회피해야 한다”라는 검사 윤리 강령을 운운하며, 형사2부가 심기일전해온 산 도박장 사건을 가로채려 한 것. 그러나 명주는 “저로 인해 부 전체에 피해가 가는 건 원치 않습니다”라면서 사건에서 손을 뗐고, 김인주(정재성) 지청장은 명주에게 오랜 시간 가정폭력을 당해온 할머니가 남편을 살해한 ‘무량동 사건’을 맡겼다.

자신의 생일에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장영숙(민경옥). 오랜 시간에 걸친 가정폭력으로 인해 체포 직전 목을 맸었다는 장영숙을 보며 명주는 가슴 속에 묻어뒀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에게도 장영숙처럼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견뎌오던 엄마가 있었지만, 계속되는 폭력에도 당하기만 하는 엄마를 뒤로하고 집을 나왔다. 산 도박장 사건을 계기로 여전히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과 재회한 명주의 머릿속은 복잡했고, 조사 도중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도망이라도 가지 그랬어요”라며 장영숙을 다그치고 말았다. 어떤 사건에도 침착하고 냉정했던 평소의 모습을 잃었던 것.

결국 무량동 사건마저 명주의 손을 떠나 선웅에게로 이관됐다. 선웅은 밥을 먹지도, 말을 하지도 않는 장영숙 대신 아들 김민수를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폭력을 방관해온 그는 “김민수씨가 뭔가 행동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선웅의 물음에도 “아버지가 옛날 분이라”, “평소에도 흔히 있는 일이라”라며 책임을 회피할 뿐이었다. 억울함을 토로하며 마지막까지 “왜 저한테 그러십니까? 저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라고 따지는 김민수를 향해 선웅은 “예, 김민수씨는 아무것도 안 했죠”라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선웅의 일침이 가슴 깊이 묻어놨던 죄책감을 건드린 걸까. 김민수는 결국 구치소에 있는 장영숙을 찾아가 “엄마, 내가 잘못했어”라며 눈물을 흘렸고, 그제야 장영숙은 입을 열었다. 그러나 선웅의 바람과는 달리 “고의를 가지고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날 며늘아이 눈을 보니까 알겠더라고. 내가 여지껏 우예 살아온긴지”라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장영숙은 선웅의 은근한 회유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버지가 선웅에게 건넨 돈 봉투를 돌려주기 위해 명주는 십여 년 만에 집을 찾아갔다. 너무도 오랜만에 집에 온 명주를 보며 기쁨과 당황이 뒤섞여 저녁을 차리겠다는 엄마 문옥림(강애심). 머뭇거리며 “다음에 올 때는 미리 얘기할게요”라는 명주에게 “네가 엄마한테 어떻게 그래”라며 눈물을 터뜨린 문옥림 모녀의 대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웅과형사 2부 검사들이 관사에 모였고, 초인종이 울리며 등장한 초등학생 즈음의 남자아이가 선웅을 향해 “아빠!”라고 외쳤다. 이에 “재훈아?”라며 눈이 휘둥그레진 선웅. 그의 숨겨둔(?) 아들은 또 어떤 사건을 몰고 올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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