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7일(현지시각) 개막한 ‘CES 2020’ 현대차 전시관 내 실물 크기의 현대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l 현대차
■ 현대차 ‘CES 2020’서 우버와 전략적 파트너십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 협업
5인승 개인용 비행체 실물 공개
수직이착륙에 최대 100km 비행
5인승 개인용 비행체 실물 공개
수직이착륙에 최대 100km 비행
공상과학소설(SF)에서나 접했던 수직이착륙과 자율비행이 가능한 플라잉 택시 시대가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현대자동차와 우버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세계가전전시회)’ 현대차 전시관에서 PAV(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하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이날 실물 크기의 PAV(개인용 비행체) 모델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버와의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람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보다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PAV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양사는 PAV의 이착륙장(Skyport) 콘셉트 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 세계 UAM 시장, 2040년 177조 원
현대차는 UAM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INRIX)는 2018년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을 연평균 97시간으로 추산하고, 이를 금액(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348달러(약 157만 원), 미국 전체적으로 870억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UAM은 거대도시화로 저하된 이동 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고, 동시에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대전환하는 혁신사업으로 꼽힌다.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있게 만들어 주고 교통사고, 환경오염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200여개 업체들이 PAV 제작과 UAM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76조 715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첫 PAV(개인용 비행체) S-A1은?
현대차가 이날 세계에 첫 선을 보인 현대 PAV(개인용 비행체)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로 조종사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활주로 없이 비행이 가능한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 타입으로 8개의 프로펠러가 있다.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고, 최고 비행속도는 290km/h다.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여 동안 재비행을 위한 고속충전이 가능하다. 상용화 초기는 조종사가 있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되면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