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박석민 2중 안전장치 스마트 계약

입력 2020-01-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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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 스포츠동아DB

NC 박석민. 스포츠동아DB

베테랑 선수의 자존심을 높이면서 구단의 리스크는 최소화했다.

6일 안치홍(30)과 롯데 자이언츠가 옵트아웃과 바이아웃이 동시에 포함된 KBO리그 사상 첫 계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NC 다이노스는 박석민과 바이아웃 계약을 검토했다.최대 금액은 높이고 리스크는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정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 NC는 한 발 물러서 다양한 옵션이 걸린 2+1년 계약을 제안했고, 박석민이 만족스럽게 사인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NC는 8일 프리에이전트(FA) 박석민과 2+1년, 3년 최대 34억 원에 계약했다. 총액만 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다.

박석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였지만 올해 만 35세가 됐다. 최근 부상이 잦았고 에이징 커브가 시작됐다. 보상선수 규정이 있어 현실적으로 타 팀 이적은 어렵다. 특히 올해 FA시장은 과거에 비해 거품이 많이 사라졌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3년 최대 34억 원에 계약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보장액 보다 높은 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NC는 2년 동안 박석민에게 16억 원을 보장했다. 연 평균 8억 원이다. 대신 2년 동안 공개하지 않은 합의된 기록을 달성해야 3년째에도 계약이 이어진다. 계약 3년차 연봉과 3년간 옵션 총액은 보장금액 보다 2억 원 많은 18억 원에 이른다. 2년 동안 박석민이 해당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면 2022년 연봉 협상은 제로베이스로 돌아간다.

NC 김종문 단장은 “건강한 박석민은 생산능력이 뛰어난 타자로 팀 전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큰 동기부여가 담긴 계약이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2016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96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이적했다. 첫 해 타율 0.307 131안타 32홈런 OPS 0.982 순장타율 0.271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그러나 2017·2018시즌은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 공인구가 투고타저에 큰 영향을 준 2019시즌에는 19홈런 OPS 0.871로 자존심을 지키며 다시 한번 FA 자격을 획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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