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이 KIA 타이거즈에서 새 출발하는 내야수 나주환이 인천을 떠나기 전날 스승 이만수 전 감독을 찾아 뜻 깊은 선물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나주환과 이만수 전 감독은 SK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나주환은 지난 8일 이만수 전 감독을 찾아와 최고급 배트 30자루, 글러브, 언더셔츠, 유니폼 등 각 종 야구 장비를 전달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어제 주환이가 불쑥 집으로 찾아와서 각 종 야구 장비를 주더라. 라오스 야구 대표팀을 위해 써달라고 말이다. 낮에 한 번 찾아와서 장비를 전달한 것도 고마운데 저녁에 한 번 더 찾아와서 또 장비를 전해 주더라. 앞으로도 동료들과 함께 장비를 모아 라오스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오늘 광주로 이사하는 준비로 바쁠 텐데 참 고맙고 기특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또 이 전 감독은 “더 고마운 것은 주환이가 시즌이 끝나면 라오스에 와서 선수들의 훈련을 돕겠다고 먼저 구체적인 제안을 두 번 세 번 얘기 하더라. 현역 선수라 비시즌에는 휴식을 해야 하는데 주환이의 말에 진심이 가득해 보여서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주환은 “정들었던 인천을 떠나기 전에 존경하는 이만수 감독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국내와 라오스 야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시는 감독님을 보고 늘 도전을 받았다. 앞으로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야구를 통해 꿈을 꾸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야구인이 되고 싶다”라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나주환의 스탯을 보면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기량이 아직 충분히 있다.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했지만 나주환의 합류로 KIA 내야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주환이 2020시즌 KIA 내야의 키맨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KBO 육성부위원장으로 국내에서 바쁜 활동 중인 이만수 전 감독은 다음 달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개장과 동시에 개최되는 제6회 한국-라오스 국제 야구대회를 위해 곧 출국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