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 소집돼 신년 첫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뭉친 여자대표팀은 20일까지 치열한 내부경쟁을 진행한다.
태극낭자들의 시선은 2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으로 향한다. 같은 B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히던 북한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 한숨 돌린 여자대표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월 3일 만날 첫 상대인 미얀마도, 2월 9일 조우할 베트남도 모두 올림픽 출전을 갈망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아주 좋다. E-1 챔피언십을 통해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방위적인 강한 압박을 통한 ‘벌떼 축구’와 과감한 직선 플레이를 대폭 늘린 공격 축구는 충분히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여자축구 전통의 아시아 강국인 중국과 이미 세계적인 강호로 급부상한 일본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불과 세 차례 짧은 소집훈련만으로도 뚜렷한 팀 컬러를 새긴 벨 감독의 철학은 분명하다. ‘전진, 앞으로’를 줄기차게 외친다. 축구는 골로 승부가 가려지는 스포츠다. 득점으로 결과를 내고,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벨 감독은 부임 직후 가진 첫 미팅에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꼭 여러 분들과 올림픽에 가고 싶다.” 태극낭자들의 멈추지 않는 위대한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