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꿈꿔온 올림픽 출전” 도쿄 향하려는 강소휘의 특급 활약

입력 2020-01-10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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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

“올림픽 출전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어요.”

여자배구대표팀 강소휘(23)가 아시아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특유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2020도쿄올림픽 본선을 향한 여정에 큰 힘을 보태는 중이다.

대표팀의 신형 엔진이 됐다.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출전 중인 강소휘는 복근 부상을 입은 주장 김연경의 빈자리를 쏠쏠히 채워내고 있다. 8일 이란전에서는 서브에이스 9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14점을 책임졌고, 9일 카자흐스탄서도 교체 투입돼 11점을 올렸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면서 세트 당 1.22개의 서브 득점을 생산한 강소휘는 부문 1위다. 덕분에 대표팀은 B조 1위로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강소휘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브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대표팀 내에서도 유독 컨디션이 좋다. 강소휘는 “나만의 감각이 있다. 때릴 때 허리와 배를 엄청 잡아 당긴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온 자세다. 서브는 자신이 있다. 매 순간 100%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상현 감독님을 만난 이후로 웨이트를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볼 때리는 요령도 많이 배웠다. 덕분에 힘이 더 붙었다”며 “팔꿈치 부근 근육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어깨 힘 등 타고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 무대서 원 포인트 서버를 비롯한 백업 역할을 맡았던 강소휘는 어느덧 대표팀 내 기여도를 부쩍 키웠다. “리우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이었다. 언니들이 잘 해서 본선 티켓을 땄다. 나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돌아본 그는 “이제 어느 정도 성장해 팀에서 이만큼이라도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고 스스로도 대견스럽다”고 웃었다.

강소휘는 2012런던올림픽을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한국은 4위에 그쳤지만 김연경이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강소휘는 “런던올림픽 때 나는 원곡중학교 학생이었다. 연경 언니가 런던에서 MVP를 탄 것을 기억한다”며 “배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연경 언니가 롤 모델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코트에 언니가 있으면 든든하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은 굉장히 큰 무대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 출전이 꿈이었다”며 “일단 출전 티켓을 따고 올림픽 본선에 가는 12명 엔트리 안에 꼭 뽑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강소휘

난적은 아시아예선 개최국인 태국이다. 11일 대만과 4강전을 치르는 대표팀이 결승 무대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실질적 라이벌이다. 강소휘는 “태국이 리시브가 되면 우리가 막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짚으며 “리시브를 최대한 흔들어 놓고 이단 볼을 블로킹으로 막으면 된다. 리시브를 흔드는게 먼저다. 강 서브를 엄청 때려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이)다영 언니랑 같이 블랙핑크 댄스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소속팀인 GS칼텍스 가족들의 응원으로 힘을 내고 있다. 강소휘는 “(이)소영 언니, (김)유리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잘 보고 있다. 다치지 말고 오라’고들 하더라”며 “차 감독님도 경기가 끝날 때마다 ‘역시 내 새끼’라며 응원해주신다”고 미소 지었다. 아울러 “대표팀 합류 전 팀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지고 와서 속상했다”고 밝힌 강소휘는 “이제 소영 언니가 복귀했다. 올림픽 티켓을 따고 복귀해서 1라운드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1위에 도전하겠다. 그동안 GS칼텍스가 한 번도 이루지 못한 통합우승의 새 역사를 써보고 싶다”고 힘 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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