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독’ 서현진·라미란·하준만? 현실·공감 캐릭터 열전

입력 2020-01-11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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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서현진·라미란·하준만? 현실·공감 캐릭터 열전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이 현실에 있을 법한 선생님들 모습을 담아내는 중이다.

‘블랙독’에는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 외에도 각기 다른 가치관과 사연을 가진 선생님이 등장한다. 누구나 경험했던 공간이자,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적재적소에 녹여진 현실 캐릭터들은 극의 현실감과 공감을 자아낸다. 이에 제작진은 방식은 달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중인,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 가는 선생님들 매력을 짚어었다.


#학교의 쓰리탑! 열정 만렙 교장 X 숨은 권력자 교감 X 냉철한 카리스마 교무부장

학교에서 잔뼈가 굵은 권력자 3인방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학교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피고, 오랜 시간 쌓아온 연륜과 노하우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세 사람은 조직사회 책임자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변성주 교장(김홍파 분)은 서툰 독수리 타법으로 학교의 명성을 위해 좀 더 노력해달라는 전체메일을 보내는 등 ‘꼰대’ 교장의 면모를 보이다가도, 결정적 순간에는 교육자다운 해법을 제시한다. 학교의 2인자로, 권력의 피라미드 위로 올라갈 틈을 노리는 이승택 교감(이윤희 분) 역시 언제나 학교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에 대한 학교의 방침을 무례한 방식으로 깨버린 송영태(박지환 분)를 따끔하게 혼내고, 부당한 현실과 마주한 조카 고하늘의 문제에 끼어들려는 문수호 교무부장(정해균 분)을 만류하는 등 실질적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인물이다. 교무부장 문수호의 냉철한 카리스마도 빛났다. 학교를 발칵 뒤집은 기간제 채용 비리 글 작성자가 지해원(유민규 분)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의 날을 세우던 그는 일을 크게 키우기보다 무언의 경고를 날렸다. 학교의 방침을 우선하면서도 각각의 선생님들의 입장을 살피고 조직의 균형을 잡는 세 사람의 모습은 현실적이라 더 크게 와 닿는다.


#이런 사람 꼭 있다! 모든 게 남 탓 ‘이기적’ 하수현 X 또 다른 ‘블랙독’ 6년 차 기간제 지해원

선·후배 교사로 미묘한 관계성에 있는 하수현(허태희 분)과 지해원.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의 보이지 않는 서열은 두 사람을 통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송영태 부장의 오른팔을 자처하는 하수현은 재빠른 두뇌 회전만큼이나 자기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순발력의 소유자다. 시간당 수당이 책정되는 방과후 수업 학생들을 위해 교묘하게 시험문제를 내 거나, 자신의 수업 내용이 ‘바나나 문제’ 이의제기를 불러온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전전긍긍하며 지해원을 닦달하는 모습은 웃프기까지 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한 지해원의 모습은 누구보다 ‘짠내’ 나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인정받으며 자타공인 정교사 1순위로 자리 잡았지만,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등장은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교사가 되는 기회 앞에 누구든 끼어든다면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거라며 날을 세우면서도,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지해원. 누구보다 절박한 지해원의 모습은 고하늘과 같은 이 시대의 또 다른 ‘블랙독’이기게 더욱 진한 공감을 불러온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 질투의 화신 송영태 3학년 부장 X 애증의 아이콘 김이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인물도 있다. 교장 선생님의 총애를 받는 진학부장 박성순에 대한 질투는 물론,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 케미를 발산하는 3학년부장 송영태는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자’로 등극했다. “같은 교무실에서 일해도 기간제랑 우리(정교사)랑은 엄연히 다른 존재 아닙니까”라며 꼰대력을 높이고, 교내 사내정치에서 교무부장 라인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어느 조직사회에 있을 법한 기회주의 ‘밉상’ 상사를 떠올리게 한다. 뭐든 자신이 유리한 방향이나 ‘룰’대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고,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은근슬쩍 숟가락 얹기 신공을 선보이는 김이분(조선주 분)의 모습은 직장인의 격한 공감을 부르는 현실 캐릭터 그 자체. 막무가내 행동으로 교과 파트너 고하늘을 힘들게도 했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지원군이다. ‘내 편이면 든든하고, 남의 편이면 힘든 사람’이라는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반응처럼 조금은 까칠하지만 정 많은 김이분의 모습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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