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에서 양 팀 선수 및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동안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당일치기’ 일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떨어진 부산에서 열린 만큼 ‘1박2일 코스’로 운영됐다.
올스타에 선발된 22명의 선수들은 11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함께 부산으로 이동했다. 올스타 팬투표 1위에 빛나는 김단비(신한은행)는 “대표팀에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적은 있지만, 올스타전을 위해서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팀 선수들과 기차를 함께 탄 것은 처음이다”며 “소풍가는 기분이었다. 기차에서 내내 같이 수다를 떨었다. 너무 수다를 떤 나머지 피곤했을 정도였다. 행사까지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뻗었다”고 웃었다.
올스타 선수들은 부산에 도착해 점심식사 후 동주여자고등학교로 이동한 뒤 ‘올스타 스쿨어택 in 부산’ 이벤트에 참여해 대신초등학교, 동주여자중학교, 동주여고 등 부산지역 엘리트 여자농구 선수 30명과 레크리에이션 게임 등을 함께했다. 유망주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이벤트에 참여한 박지수(KB스타즈)는 “너무 재미있었다. 내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나에게 프로선수들은 동경의 대상이었다”며 “학생 선수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어울릴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당일인 12일에도 선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숙소였던 농심호텔에서 오전 9시에 BNK센터로 이동해 올스타전 리허설에 나섰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는 푸드트럭, 경기장 출입구 등 각자 맡은 구역으로 이동해 팬들을 맞았다.
이날 BNK센터(4464석)에는 3915명의 관중이 WKBL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카일라 쏜튼(KB스타즈), 박지현(우리은행) 등은 경기장 앞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꼬치를 구우면서도 입을 쉬지 않고 떠들면서 팬들의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김단비는 “쏜튼이랑 박지현은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한 것 같다. 특히 쏜튼은 어제(11일)부터 ‘텐션’이 바짝 올라와 있다”며 깔깔거렸다.
하프타임에도 쉬지 않았다. 노라조의 공연 때 히트곡인 ‘슈퍼맨’이 나오자 김단비, 박지수, 쏜튼, 박지현이 속한 핑크스타팀 선수들은 목에 타월을 둘러 망토처럼 걸친 뒤 노라조가 노래를 부르는 내내 코트를 돌아다니며 흥을 돋았다. WKBL 스타들이 팬들과 함께 한 1박2일은 선수들은 물론 농구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부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